미래에셋생명, M-CBIS 점수모형 개발·도입
"신용 좋으니 고액보험 OK"…빅데이터·AI로 가입자 점수매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소비자의 점수를 매겨 보험 가입을 받아줄지 평가하는 시대가 열렸다.

미래에셋생명은 NICE신용평가와 공동연구를 거쳐 빅데이터와 기계학습 기술에 기반한 통합 보험스코어 'M-CBIS' 모형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미래에셋생명과 NICE신용평가는 2012년 이후 미래에셋생명의 신계약 180만건의 정보에 신용거래 실적, 자산·소득정보 등 1만여개 추가 항목을 반영해 12억건에 이르는 빅데이터를 도출했다.

도출된 빅데이터를 다양한 통계기법과 AI의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M-CBIS 모형이 개발됐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1월에 보험계약 인수심사(언더라이팅)를 시작으로 M-CBIS를 사업영역 전반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평가 체계가 도입되면 고객이 각종 증빙을 제출해야 하고 대면 상담을 거쳐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고 신용도를 정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험 가입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

보험 가입 희망자가 M-CBIS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으면 고액을 납입해 목돈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할 수 있지만, 점수가 모자란다면 보험료와 보장액이 제한된다.

정의선 미래에셋생명 계약관리본부장은 "M-CBIS는 보험 비즈니스에 고객의 빅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 혁신사례"라며 "앞으로 M-CBIS를 포괄적 위험관리 지표로 끌어올려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스마트하고 건전한 보험문화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심사가 최근 확대되면서 의도치 않게 인종·계층을 차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