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광장에 기간제근로자·공무원 4명 소나무·추모비 설치

"늘 푸른 네 그루의 나무를 심어 의암호 선박사고 희생자분들을 기립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
4일 강원 춘천시청 광장 앞 정원에 들어선 의암호 선박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작은 추모비에 적힌 한 문구다.

춘천시는 지난 8월 6일 의암호 선박사고 당시 의로운 희생과 사랑을 보여준 희생자들을 기리는 취지로 추모수를 심고 작은 추모비를 제막하는 행사를 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당시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기간제 근로자 3명과 공무원 1명 등 4명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공무원과 시민들은 수척해진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침묵으로 위로했다.

묵념과 취지설명을 시작으로 강원소리진흥회의 희생자 넋을 기리는 추모공연, 유가족 추모수 시삽, 이름표 달기, 추모비 제막 순으로 열렸다.

추모수는 유족이 추천한 소나무의 한 품종인 반송이 심어졌다.

또 추모비와 벤치 하나가 설치된 작은 쉼터도 조성됐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합동추모식 때 가족과 시민께 말씀드린 대로 의롭게 희생하신 여러분을 늘 기억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영원히 마음에 담고 염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는 지난 8월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인공 수초섬을 묶는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배에 타고 있던 7명이 실종돼 1명이 구조되고 5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1명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