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결과 따라 시기·대상 결정할 듯
이인영 통일장관, 미 대선 후 방미 추진…"이번 주 가닥"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방미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이후 현지 상황에 따라 미국 방문 시기와 대상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장관이 방미 의사를 갖고 있지만, 미국 상황이 대선으로 인해 가변적"이라며 "이번 주 안에 가닥을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미가 확정되면 이 장관은 오는 9일로 예정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방미 관련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의 방미는 미국 대선 이후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 한반도 상황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장관이 통일부 장관인 동시에 4선 국회의원이어서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경우 미 행정부 인사뿐 아니라 상·하원 의원, 관련 단체 등을 폭넓게 만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앞서 지난 8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를 통해 이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만남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던 만큼 비건 부장관과의 회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 시사나 우편투표 급증 등 미 대선 이후 혼란이 장기화할 요인들이 산적한 만큼, 이 장관의 방미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 장관의 방미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 "(현재로서는 이 장관의 방미가) '정해졌다, 아니다'로 말할 것이 아니다"라며 "관련 질문은 간담회 때 해달라"고 신중한 대답을 내놨다.

앞서 김연철·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은 각각 11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한반도국제평화포럼 참석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방미를 추진해왔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당 행사의 오프라인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