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남북 교류의 '전도사'가 될 순천만 흑두루미 하늘길을 국제기구와 함께 모색하고 나섰다.

"평화 물고 날아라"…순천시, 국제기구와 흑두루미 하늘길 모색
2일 순천시에 따르면 최근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남북 생태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국제기구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허석 순천시장과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 경로 파트너십,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 국제기구 대표 등 7개국 2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순천만과 북한의 문덕습지에 대한 정보와 단계별로 가능한 남북 생태교류 사업을 논의했다.

국제기구 대표단은 순천의 습지와 국가정원 관리 노하우를 북한에 제공하기로 했다.

순천시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내년부터 '흑두루미 하늘길 연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북한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과 흑두루미 사진전을 열고 자료집,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북한의 청천강 하구에 있는 문덕 철새보호 지역은 흑두루미의 중간 기착지로, 순천시는 흑두루미를 통해 남북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제3국에서 흑두루미 국제 네트워크 회의도 열 계획이다.

허석 시장은 "세계적인 흑두루미 서식지로 부상하고 있는 순천만갯벌은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중국 옌청시와 지자체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을 포함한 서해 갯벌 서식지 보전을 위한 남북 연대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옌청 갯벌은 2018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순천을 방문한 옌청시장이 황해 갯벌 보전을 위한 도시 간 협력을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