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10만명을 돌파하면서 신기록을 썼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233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집계한 9만1000명보다 약 1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를 9만8000여 명으로 집계했고 뉴욕타임즈(NYT)는 9만2000여명으로 파악했다.

WP는 이날 16개 주에서 하루 신규 감염자가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NYT는 와이오밍·노스다코타·유타·몬태나·미네소타·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주 등 11개 주에서 새 기록이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전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환자 발생 규모로 보면 7만 명대에서 정점을 찍었던 지난 7월의 재확산 때보다 더 가파르게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다.

주(州)나 시(市)차원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에 나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음 주 재개할 예정이던 일부 사업장의 영업과 활동을 임시 보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위스콘신주는 주 전역에 실내 모임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지만 소송이 걸렸다. 텍사스주에서는 한 카운티의 행정 책임자인 일부 사업장과 점포를 문 닫도록 하자 주 법무장관이 카운티 저지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더욱 확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