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감독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75-66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일단 위기를 잘 넘겨 승리를 가져갈 수 있어 기쁘다.
이렇게 지다가 이겨본 건 오랜만인 것 같은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반 32-44로 끌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SK는 한때 24점 차까지 뒤처졌으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75-6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7분 10초를 남기고 안영준의 2점 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로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 안영준 등이 득점을 쌓으며 리드를 지켜냈다.
문 감독은 "결과는 만족스럽다.
4쿼터에서 동점을 만드는 순간 이 경기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타임아웃이 남아있었고, 상황에 따라 선수들을 넣고 빼면서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대성, 한호빈 등 상대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1, 2쿼터에 많은 실점을 했다.
오리온을 상대로 1대1 공격은 어렵다고 응집력을 강조했는데 처음엔 잘 안됐다"며 "준비한 수비가 3, 4쿼터에 나왔다.
용병은 용병으로 막고 외곽 수비에 힘을 실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반에 흔들리는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3연승을 거둔 경기에서 모두 뒷심으로 승리했다.
특히 25일 부산 kt전에서도 줄곧 끌려가다 4쿼터에서 동점을 만든 뒤 연장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문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야단 아닌 야단을 쳤다.
안일한 수비가 문제"라며 "운이 좋아서 이겼다.
세 경기가 결과는 좋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더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좋은 흐름을 4쿼터에서 빼앗겨 패배를 맛본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은 "있을 수 없는 경기가 벌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강 감독은 "후반에 도망가는 공격, 정체된 공격을 하면서 밸런스가 깨졌다"며 "경기에서 지는 건 감독 책임이다.
홈 팬들에게 제일 미안하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는 "잘 못한 부분은 바로 잡아야 하고, 손발을 더 맞춰야 한다.
앞으로 이런 경기를 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