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안타' 페르난데스는 어떤 투수를 만나도 모든 방향으로 쳤다
호세 페르난데스(32)는 어떤 유형의 투수를 만나도, 밀어치거나 잡아당겨서 안타를 만든다.

그렇게 페르난데스는 한 시즌에 199안타를 쌓았다.

페르난데스는 3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년 프로야구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안타만 추가했다.

이날 두산은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200안타에 단 한 개가 부족했다.

올 시즌이 개막하기 전,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에 4개가 부족했다"며 "홈플레이트에서 투수를 상대할 전략을 더 치밀하게 세우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서건창(키움 히어로즈)이 2014년에 세운 KBO리그 역대 최다인 201안타를 겨냥했다.

아쉽게도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와 상징적인 200안타 달성에는 실패했다.

2020시즌까지도 KBO리그에서 한 시즌에 200안타 이상을 친 선수는 서건창 한 명뿐이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진화한 안타 제조기'의 모습을 보였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8년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뛴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최다안타(197개) 1위에 올랐다.

김재환(2018년 185안타)이 보유했던 두산 팀 내 최다안타,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가 세운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180개)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는 199개로 KBO리그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199안타' 페르난데스는 어떤 투수를 만나도 모든 방향으로 쳤다
페르난데스는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는다.

타구 방향이 다양해 수비 시프트도 통하지 않는다.

좌타자인 페르난데스는 올해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367을 올렸다.

우투수를 만나도 타율 0.330으로 잘 쳤고, 미국과 쿠바에서 자주 만나지 못한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0.327의 성적을 냈다.

게다가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보냈다.

페르난데스는 우익수 방향으로 안타 77개를 쳤고, 중견수 쪽으로 60개, 좌익수 쪽으로 62개를 쳤다.

몰아치는 능력도 뛰어나다.

페르난데스는 1안타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올해 144경기 중 62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했다.

이 부문 단연 선두다.

홈런과 타점 생산 능력도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지난해 페르난데스는 15홈런·88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21홈런·105타점으로 수치가 늘었다.

두산은 2019년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며 "정확성이 떨어지는 거포보다는 확실하게 안타를 만드는 타자가 낫다"고 설명했다.

2020년 외국인 선수를 구성하며 잠시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도 물색했지만, 안정적인 페르난데스와 계약했다.

페르난데스는 199안타로 '정확도 높은 타자의 가치'를 증명했다.

또한 구단이 다소 아쉬워했던 홈런 생산 능력도 키웠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경기 출장을 이어가며, 건강도 과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