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군과 경기 양평군이 30일 오후 양 지역 경계 지점에서 철도 건설을 바라는 이색 퍼포먼스를 펼쳤다.

홍천군·양평군 '서로 밀고 끌고' 철도유치 염원
이날 퍼포먼스는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 선정을 앞두고 유치 염원을 전하기 위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는 대폭 축소돼 열렸지만, 양 지역 주민들은 도 경계 지점인 홍천군 남면 유목정리 공터에 모여 뜨거운 유치 열기를 전했다.

행사는 정동균 양평군수와 허필홍 홍천군수가 양 지역을 거쳐 평양, 유라시아를 잇는 열차 승차권을 끊는 퍼포먼스에 이어 철도 모형을 주민들이 서로 밀고 당기는 방식으로 열렸다.

용문∼홍천 구간은 홍천읍부터 경기 용문까지 34.2km다.

홍천군·양평군 '서로 밀고 끌고' 철도유치 염원
홍천군은 지난 1992년부터 경기 용문까지 이어지는 철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매번 사업에서 제외돼 왔다.

지난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용문∼춘천 복선전철 노선에 홍천을 경유하는 추가 검토대상에 반영되었다가 2016년 제3차 계획에서 제외됐다.

이에 양 지역은 내년 상반기 예정된 제4차 사업 선정에 포함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행사에 앞서 홍천군과 양평군은 남면사무소에서 유치를 서로 돕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홍천군·양평군 '서로 밀고 끌고' 철도유치 염원
정동균 양평군수는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동북권의 철도 인프라 확대의 시발점의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철도 구축사업이 반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면적이 넓은 홍천군은 강원도 내 18개 시군 가운데 철도가 다니지 않거나 계획조차 없다"며 "양 지자체는 물론 경기도와 강원도가 함께 철도가 유치되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홍천군·양평군 '서로 밀고 끌고' 철도유치 염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