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같은 상황,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
박경완 SK 대행 "염경엽 감독님께 죄송…나도 책임 있어"
박경완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은 사퇴를 발표한 염경엽 감독에 관한 질문에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3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오늘 염경엽 감독님의 사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마음이 복잡하실 것 같아 전화를 드리지 못했다.

내일쯤 연락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대행은 "나 역시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염경엽 감독님과 선수들, 팬들께 죄송하다.

마음이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박경완 대행은 염경엽 감독이 쓰러진 지난 6월 말부터 지휘봉을 대신 잡았고, 9월 초 염경엽 감독이 복귀하자 수석코치 신분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복귀 5일 만에 다시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웠고, 박 대행은 다시 감독대행직을 맡아 팀을 지휘했다.

박경완 대행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다시 수석 코치로 돌아간다.

SK의 판단에 따라 정식 감독이 될 수도 있고, 거취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박 대행은 "수석코치와 대행직은 큰 차이가 있더라"며 "팀을 이끌면서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

앞으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 다시 얻기 힘든 기회였는데, 끝까지 믿어준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박 대행은 "올해는 내 야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발은 최근 은퇴를 선언한 베테랑 투수 윤희상이 나선다.

윤희상은 단 한 명의 타자만 상대한 뒤 박종훈에게 공을 넘길 예정이다.

박경완 대행은 "원래는 박종훈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는데 윤희상에게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박종훈과 상대 팀 LG가 양해해줬다"며 "경기 막판에 등판 기회를 줄 수도 있었지만, 그동안 선발 투수로 많은 역할을 했던 선수였기에 마지막 선발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