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김유성? NHL도 신인 선수 과거 학교폭력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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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NC 다이노스의 1차 신인으로 지명된 김해고 투수 김유성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것과 닮은 꼴이다.
애리조나 코요테스는 지난 9일 열린 2020 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첼 밀러(19)를 4라운드에 지명했다.
밀러는 4년 전, 발달장애가 있는 흑인 급우인 아이제이아 메이어-크로더스를 수년간 괴롭힌 혐의로 소년부 법정에서 25시간 지역 봉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밀러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화장실 소변기 오줌을 묻힌 캔디를 메이어-크로더스에게 빨도록 하고, 언어적·물리적 폭력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밀러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NHL 31개 구단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
애리조나 구단도 지명 전에 밀러의 학교폭력 전과를 알았다는 뜻이다.
최근 지역 언론에서 밀러의 과거 학교폭력을 폭로하는 기사가 나오며 애리조나는 팬들과 미디어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메이어-크로더스의 어머니는 밀러가 구단에는 사과했을지 몰라도 그들의 가족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며 분개했다.
빌 암스트롱 애리조나 단장은 "미첼은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지만 우리는 그에게 제2의 기회를 주려고 한다"며 "그가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다른 이들에게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구단도 돕겠다"고 말했다.
밀러의 지명이 더 문제가 된 것은 NHL이 공언한 인종차별 무관용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밀러는 메이어-크로더스를 수년간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브라우니', '니그로' 등으로 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밀러 사건은 학교폭력에다 폭발력이 큰 인종차별 이슈까지 더해진 사안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팬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자 NC가 결국 김유성 지명을 철회했다.
구단이 1차 지명 선수와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는 처음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