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독감백신 30일부터 접종 재개…과학적 결론 필요"

서울 시내 한 병원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 진료소 앞이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30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재개한다.

의협은 28일 "사망 신고 사례에 대한 조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오는 30일부터 독감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정부는 독감백신과 관련한 매우 낮은 가능성이나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합병증의 가능성도 고려해 접종과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감백신 접종 후 중증 질병으로 이어진 환자를 정밀 분석해 접종과 사망의 인과성에 대한 엄밀한 과학적 결론을 내놓아야 한다"며 "정부는 의료진과 국민이 걱정하지 않고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기존에 발견된 문제점에 대한 명확한 근거 제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독감예방접종을 받는 환자의 기본 수칙도 제시했다. 의협은 "접종자는 사전 질의서를 상세히 작성하고 접종 후 30분간 의료기관 내에 머물면서 경과 관찰 후 귀가해야 한다"며 "접종 후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환자나 보호자가 즉각 신고하고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 "접종 후 사망 보고 환자들이 독감예방 접종의 1차적 대상인 고령, 고위험 기저질환자들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접종 후 3일간 보호자들의 집중 관찰이 필요하고 독거노인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집중관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협은 독감백신 접종 환자들이 주증 질환이나 사망 등으로 이어지면서 접종과의 인과성이 조금이라도 추정될 경우 해당 환자들에 대한 의료비 무상 보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2일 의협은 독감 관련 모든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을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유보할 것을 일선 병·의원에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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