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뒤 숨진 고교생 형 "정부가 극단선택으로 몰아"[전문]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후 숨진 인천 17세 고등학생의 형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글을 올렸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제 동생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최근에 이슈가 된 독감 백신을 맞고 2일 후에 죽은 인천 17세 고등학생의 형"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제 동생은 10월 14일 12시경 독감 백신을 맞고, 16일 오전에 사망한 채로 자택 안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8일 오전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이 진행됐고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일주일도 안 되어 결과가 나왔다"며 "국과수에서는 독감 백신과 관련이 전혀 없다는데 믿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독감 주사를 맞고 난 다음 날 몸에 힘이 없고 기운이 없다며 저녁조차 먹지 않은 동생이었다"며 "(국과수는)특정 물질이 위에서 다량 검출돼 독감 백신과 (동생의 죽음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지으려 한다"고 했다.

청원인은 "평소에 제 동생은 마스크도 KF80 이상의 마스크만 착용하고, 물병 같은 것도 재사용하면 바이러스가 증식된다고 하면서 재사용하지 않았다"며 "학교에서도 성적도 전교 상위권이고, 대학교 입시도 거의 다 마쳤으며 대학 생활을 위해 필요한 전자기기 등을 알아보며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최소인 상태였다. 자살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험 기간이 아닐 때도 독서실을 다니며 성실하게 공부만 하는 제 동생이 자살로 사건이 종결된다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다"며 "제 하나뿐인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청원인의 동생인 A군은 지난 14일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받고 이틀 뒤인 16일 사망했다. 국과수는 A군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지난 22일 "A군의 사인은 (백신) 접종과 무관하다"는 감정 내용을 경찰에 통보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다음은 A군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에 이슈가 된 독감을 맞고 2일후에 죽은 인천 17세 고등학생의 형입니다. 제 동생은 10월 14일 12시경 독감 백신을 맞고, 16일날 오전에 사망한채로 자택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18일날 오전에 국과수에서 부검이 진행되었고 한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하였는데, 일주일도 안돼서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과수에서는 독감과 관련일수가 전혀 없다는데, 사망하는데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독감주사를 맞고 난 다음날 몸에 힘이 없고 기운이 없다며 저녁조차 먹지 않은 동생이었습니다. 국과수 검수결과 ****이 치사량으로 위에서 다량 검출됐다고 합니다. 이에 독감백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을 지으려 합니다.

19일날 갑자기 질병관리청에서 ‘인천 17세 고등학생 독감을 맞은 후 사망‘ 이라고 브리핑을 유족의 동의 없이 갑자기 하였습니다. 저는 브리핑 사실을 모르고 다음날 삼우제를 가기위한 준비를 하던 중 삼촌께서 기사를 봤냐고 하며 기사를 보여주시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담당 형사분 또한 브리핑에 관해 일절 듣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경찰에서 나온 후 집에 올라가는데 여성분이 공동현관을 제가 들어올 때 같이 들어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층을 안누르시길래 제가 몇층 가시냐고 하니까, 같은 층을 간다고 하셨습니다. 층에 도착 후에 도어락을 누르는데, 갑자기 그 여성분이 **뉴스기자라고 하면서 명함을 주시더라고요. 도대체 어떻게 저희 집 주소를 알고 찾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자를 쫓아내기 위해 경찰을 불러 기자가 왔었다고 신고를 했습니다.

브리핑이 왜 진행된 것이고, 유족들에게 왜 동의를 구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알고싶어 인천시 역학조사관부터 시작해서 질병관리청까지 전화를 하였습니다.

담당자분들이 다 퇴근해서 다음날 연락준다는 것을 듣고, 다음날 동생의 삼우제를 다녀온 뒤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질병관리청의 대변인이라는 분이였고, 질병관리청까지 보고된 것은 행정적인 절차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동의없이 진행된 브리핑에 대해 사과하시고, 사인이 독감이면 나라에게 책임지고, 사인이 독감이 아니여도 피해보상을 한다는 것과 질병관리청 청장님의 사과를 받는 것을 구두로 약속 받았습니다.

그런데 대변인과의 통화한 그날 저녁 담당형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집에와서 추가로 수사를 진행해도 되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당일은 너무 힘들어서 다음날 연락을 달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녁9시 까지 계속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경찰들이 집으로 왔습니다. 그러면서 국과수로부터 사인을 들었다며 동생이 평소에 자살을 할 징후가 있었는지, ****을 복용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하고, 데스크탑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가지고 갔습니다.

또한 동생의 책상위에 있던 물병의 행방을 묻고, 어머니가 버렸다고 하니까, 아파트 재활용쓰레기장을 찾아서, 19개의 **** 물병을 찾았는데, 그중에 한 개의 페트병에서 ****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저희 집에서 나왔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 다음날 경찰은 집에있는 모든 **** 물과 소금, 설탕 등을 가져갔습니다. 경찰이 동생의 행적을 찾아서 독서실의 폐쇄회로 텔레비전과, 아파트의 cctv를 찾아보았다고 합니다.

동생 친구들과 학교에 가서 수사를 진행한 결과, 평소에 이상한 점을 찾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죽기전날 독서실에서 집에 오는 장면에서도 친구와 웃으며 대화하면서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경찰은 동생의 사인이 국과수를 통해서 나왔다고 하며, 자살, 타살, 사고사 셋중 하나인데, 타살과 사고사가 아닌거 같아서 자살의 비중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소에 제 동생은 우한폐렴을 걸릴수 있다고 하며, 마스크도 kf80 이상의 마스크만 착용하고, 물병 같은 것도 재사용하면 바이러스가 증식된다고 하면서 재사용 하지 않고, 비위생적인 것은 섭취하지 않습니다. 또한 혹시 코로나에 걸릴까봐, 이동경로도 다 체크하고 다녔습니다.

학교에서도 성적도 전교상위권이고, 대학교 입시도 거의 다 마치고, 대학 생활을 위해 필요한 평소에 관심을 가지던 전자기기 등을 알아보며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최소인 상태였습니다, 평소 행동반경은 집, 독서실, 학교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자살을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동생이 중고등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들을 도와줬는데, 그 친구들이 장례식장에 와서 이야기를 해주었고, 다른 친구들의 공부를 알려줄 정도로 심성 또한 착하였습니다. 이렇듯 타살의 이유도, 부검결과 타살의 상흔도 없었습니다.

시험기간이 아닐 때도 독서실을 다니며 성실하게 공부만 하는 제 동생이 자살로 사건이 종결된다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습니다.

제 하나뿐인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