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반떼(levante)는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이다. 온화한 바람에서 한순간에 강풍으로 돌변하는 지중해 바람처럼 르반떼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강렬한 구동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최신 GDI(직분사) 기술을 적용한 V6 가솔린 엔진 덕분이다. 이 엔진이 탑재된 르반떼S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5.2초, 최고속도가 시속 264㎞에 달한다. 트윈 터보 기술로 마세라티만의 시그니처 배기음을 내는 것도 특징이다. 디젤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페라리 F1 엔진 디자이너 출신인 파울로 마티넬리가 직접 설계한 V6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을 275마력으로 높이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210g으로 낮췄다.
8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해 다양한 주행모드도 지원한다. ‘노멀’, ‘스포츠’, ‘오프로드’ 모드에 더해 연료 소모량과 소음을 줄여주는 ‘I.C.E(Increased Control & Efficiency)’ 모드도 추가했다. 동급 차량 중에서는 드물게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를 장착해 어떤 노면 상황에서도 접지력(차체가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능력)을 잃지 않도록 했다.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코너를 돌 때 안쪽 바퀴 2개에 제동을 가하고 바깥쪽 바퀴 2개에 더 많은 토크를 분배하는 ‘토크 벡터링’ 기능도 넣었다.
르반떼는 최고급 디자인으로 SUV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적으로 쿠페형 디자인을 갖춰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동시에 쿠페형 차량의 ‘약점’으로 꼽히던 공간성을 보완하기 위해 최대 5인까지 탑승 가능하도록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설계했다.
르반떼는 두 가지 트림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그란루소’, 스포츠카의 감성을 더한 ‘그란스포트’ 트림(세부모델)이다. 그란루소는 앞쪽 범퍼에 크롬 소재를 적용하고 실내는 이탈리아 최고급 우드 소재로 마감하는 등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그란스포트는 기존의 일체형 그릴을 3개로 분할한 스포츠 범퍼를 장착했다. 전자제어식 스카이훅 서스펜션(충격 흡수장치), 스포츠 스티어링 휠·페달도 적용했다. 가격은 1억2900만~1억7200만원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