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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 이건희 시대' 핵심株…삼성물산 13.4% 급등 '5년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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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株 일제히 상승

    삼성물산, 사실상 지주사
    "전자·바이오 지분가치 저평가"

    삼성전자, 당분간 배당 강화
    "주주가치 제고 위해 힘쓸 듯"

    삼성생명, 보험업법 개정으로
    삼성전자 지분 매각 여부 촉각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주가 크게 올랐다. 지배구조 개편과 상속 비율,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변동이 일어나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매수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삼성물산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2018년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했기 때문이다. 또 이 부회장이 4세 경영권 승계는 없다고 못 박은 만큼 지분 상속과 지배구조 개편은 ‘복잡한 시나리오’보다는 법에 따라 상속받는 ‘정공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넥스트 이건희 시대' 핵심株…삼성물산 13.4% 급등 '5년래 최대'

    ‘종합선물세트’인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26일 13.46% 급등한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는 12만6000원(상승률 21.15%)에 달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5년 5월 26일(14.98%)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날 기관투자가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물산이었다.

    이 회장 사후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5.01%, 8.51% 보유하는 형태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5.01%)와 삼성바이오로직스(43.4%)의 지분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 가치만 해도 삼성물산 시가총액의 82%에 달하지만 지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오를 여지가 많다는 의미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삼성물산을 매입하는 것은 주력 계열사를 모두 지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종합선물세트를 사는 것과 같다”며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위해 삼성물산과 관계사들이 배당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전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삼성생명과 삼성SDS 주가도 이날 각각 3.8%, 5.51% 뛰었다.

    관심사로 떠오른 보험업법 개정안

    올 6월 말 기준으로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20.76%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이 지분도 일부 매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이 이미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들고 있기 때문에 지분을 매각해도 지배력 유지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잇는 연결고리다. 여당이 추진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 연결고리를 사실상 끊어야 한다. 삼성생명을 겨냥했다고 해서 ‘삼성생명법’이라고도 불린다.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액 평가 방식을 현행 ‘취득 원가’가 아니라 ‘시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계열사 지분이 보험사 총자산의 3%를 넘지 않아야 한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51%로, 평가액은 약 27조원이다. 삼성생명 총자산의 3%(약 9조원)까지 보유할 수 있다고 치면 약 18조원어치 지분은 처분해야 한다.

    삼성전자 주주가치 제고 ‘기대’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33% 오른 6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상속세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오너 일가의 배당 수입이 연간 약 5000억원 수준인데, 5년간 상속세를 나눠서 내도 상속세 부족분을 채울 수 없는 만큼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전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4.18%다. 정성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보험업법 개정안 등 외부 변수로 대주주의 지배력이 줄어든다고 해도 삼성전자가 더 많은 이익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배당을 확대해 주가가 올라간다면 투자자들 지분은 우호 지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연/고윤상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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