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앞 타자 고의사구, 난 괜찮은데 동료들이 '보여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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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두산전, 이정후 고의사구 뒤 박병호 쐐기 3점포
박병호(34·키움 히어로즈)는 상대가 앞 타자 이정후(22)를 고의사구로 거르는 장면은 대기 타석에서 차분하게 지켜봤다.
그러나 키움 더그아웃의 동료들은 "뭔가 보여주고 오라"고 박병호에게 의욕을 불어넣었다.
박병호는 시원한 홈런포로, 동료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박병호의 홈런을 눈앞에서 본 3루 쪽에 위치한 키움 팬들은 맘껏 환호했다.
박병호는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 3-1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1사 1, 2루에 우월 3점 홈런을 쳤다.
홈런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극적이었다.
1사 2루에서 두산 더그아웃은 이정후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박병호의 앞 타자를 고의사구로 거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1루가 비어 있는 데다, 박병호가 8월 1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이후 홈런을 치지 못한 점 등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두산은 곧 고의사구 작전을 후회했다.
박병호는 두산 사이드암 박치국의 2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이날 키움은 두산을 6-2로 꺾었다.
경기 뒤 만난 박병호는 "나는 상대가 이정후를 거르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고,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뭔가 보여주고 오라'라고 응원하더라"라고 전한 뒤 "2구째 박치국의 변화구에 타이밍이 잘 맞았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니, 나보다 동료들이 더 기뻐했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는 올해 고전하고 있다.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지난해 33홈런을 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박병호는 올해 팀이 정규시즌 1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21홈런에 그쳤다.
부상 탓도 있었다.
박병호는 8월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아 골절상을 당했다.
정규시즌 내에 돌아오기 어렵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박병호는 재활에 속도를 높여 10월 9일 1군으로 돌아왔다.
박병호는 "처음 상처를 입었을 때 의학적으로는 '정규시즌 내에 돌아올 수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꼭 정규시즌 내에 돌아오겠다'고 생각했다"며 "재활 중에 다시 통증이 생기면 속도를 낮추기로 했는데 다행히 통증이 재발하지 않았다.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키움 팬과 동료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홈런도 나왔다.
박병호는 8월 1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이후 73일, 13경기 만에 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중요한 경기에서, 앞서갈 수 있는 점수를 뽑아 기쁘다.
정규시즌이 이제 한 경기만 남아서 아쉽긴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으니 더 힘을 내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21일 은퇴를 선언한 우타 거포 김태균(38·한화 이글스)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박병호는 "은퇴 소식을 접한 뒤, 김태균 선배와 통화했다.
김태균 선배가 이승엽 선배를 보며 자랐듯이, 나도 이승엽 선배와 김태균·이대호 선배를 보며 꿈을 키웠다"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김태균 선배가 그라운드를 떠나서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키움 더그아웃의 동료들은 "뭔가 보여주고 오라"고 박병호에게 의욕을 불어넣었다.
박병호는 시원한 홈런포로, 동료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박병호의 홈런을 눈앞에서 본 3루 쪽에 위치한 키움 팬들은 맘껏 환호했다.
박병호는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 3-1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1사 1, 2루에 우월 3점 홈런을 쳤다.
홈런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극적이었다.
1사 2루에서 두산 더그아웃은 이정후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박병호의 앞 타자를 고의사구로 거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1루가 비어 있는 데다, 박병호가 8월 1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이후 홈런을 치지 못한 점 등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두산은 곧 고의사구 작전을 후회했다.
박병호는 두산 사이드암 박치국의 2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를 밀어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3점 아치를 그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이날 키움은 두산을 6-2로 꺾었다.
경기 뒤 만난 박병호는 "나는 상대가 이정후를 거르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고,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뭔가 보여주고 오라'라고 응원하더라"라고 전한 뒤 "2구째 박치국의 변화구에 타이밍이 잘 맞았다.
홈런을 치고 들어오니, 나보다 동료들이 더 기뻐했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는 올해 고전하고 있다.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지난해 33홈런을 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박병호는 올해 팀이 정규시즌 1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21홈런에 그쳤다.
부상 탓도 있었다.
박병호는 8월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아 골절상을 당했다.
정규시즌 내에 돌아오기 어렵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박병호는 재활에 속도를 높여 10월 9일 1군으로 돌아왔다.
박병호는 "처음 상처를 입었을 때 의학적으로는 '정규시즌 내에 돌아올 수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꼭 정규시즌 내에 돌아오겠다'고 생각했다"며 "재활 중에 다시 통증이 생기면 속도를 낮추기로 했는데 다행히 통증이 재발하지 않았다.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키움 팬과 동료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홈런도 나왔다.
박병호는 8월 1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이후 73일, 13경기 만에 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중요한 경기에서, 앞서갈 수 있는 점수를 뽑아 기쁘다.
정규시즌이 이제 한 경기만 남아서 아쉽긴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으니 더 힘을 내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21일 은퇴를 선언한 우타 거포 김태균(38·한화 이글스)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박병호는 "은퇴 소식을 접한 뒤, 김태균 선배와 통화했다.
김태균 선배가 이승엽 선배를 보며 자랐듯이, 나도 이승엽 선배와 김태균·이대호 선배를 보며 꿈을 키웠다"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김태균 선배가 그라운드를 떠나서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