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플랜트 아시아 2020' 개막
덕수궁서 감상하는 김환기·이불·양혜규
덕수궁 함녕전 행각 내부에 김창열, 윤형근, 이우환, 박서보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회화가 줄줄이 놓였다.

선조가 거처하다 승하한 유서 깊은 공간인 석어당에는 이불의 설치작품 '키아즈마'가 걸렸다.

세포분열에서 염색체가 교차하는 현상을 연상하며 만든 기괴한 생명체 형상이 목조 건물과 대비를 이뤘다.

궁궐 후원 언덕 위에 세워진 정관헌에서는 김희천, 차재민, 정은영 등의 영상 작품이 상영 중이다.

서울정동동아시아예술제위원회가 중구청과 함께 여는 '아트 플랜트 아시아 2020'이 23일 개막했다.

도심 속에서 시민들에게 휴식을 주는 덕수궁에 예술의 향기를 더한 전시는 이번 축제의 간판 행사인 '토끼 방향 오브젝트'이다.

김환기, 남관, 박서보, 박수근, 김창열, 윤형근, 이우환 등 한국 근현대 주요 작가들과 강서경, 김희천, 안정주+전소정, 양혜규, 이불, 차재민 등 활발히 활동 중인 동시대 작가들이 참여했다.

로이스응, 호루이안, 호추니엔 등 해외 작가 3명까지 총 33팀의 작품을 소개한다.

관람객은 영상 등 일부 작품을 제외하면 전각 내부에서 감상할 수 없고, 밖에서 작품을 봐야 한다.

미술관 조명이 아닌 자연광이 감상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일부 공간은 작품 보호를 위해 유리 벽을 설치해 시야를 가린다.

그런데도 궁궐에서 만나는 현대미술품은 색다른 미적 경험을 제공한다.

덕수궁 입장료 외에 별도 관람료는 없다.

다음 달 22일까지 학술 세미나, 인근 갤러리와 정동1928아트센터 등에서 열리는 특별전시 및 작가와의 대화 등 부대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덕수궁서 감상하는 김환기·이불·양혜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