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김정은 폭력배' 비유에도 "미 대선후보의 판단"
이인영, '제국주의 맞선 승리' 시진핑 연설에 "중국의 시각"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을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그것은 중국의 시각"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시 주석이 이날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참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발언한 것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국민의 힘 박진 의원의 질의에 "우리가 시 주석의 역사적 평가에 대해 동의하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구체적인 답변을 재차 요구하는 박 의원의 질문에 "중국의 정상이 중국의 시각을 갖고 그렇게 평가한 것에 대해 제가 국무위원으로서 답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에 맞는지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평가를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6·25전쟁을 설명하면서 "제국주의 침략자의 전쟁의 불꽃이 신중국의 집 문 앞까지 다가왔다"며 미국의 북진을 '침략'이라고 표현하는 등 '항미원조'를 강조했다.

한편 이 장관은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수상 소감 도중 6·25전쟁을 '양국(한미)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고 언급했다가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맹비난을 쏟아낸 것과 관련, 'BTS의 발언이 문제가 있었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큰 문제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장관은 "(BTS에 대한 비난은) 전체 중국의 입장도 아니다"라면서 "중국 일부의 입장일 수는 있어도 중국 전체의 입장이 되기는 어려운 문제다.

옳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겨냥해 '폭력배'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의 힘 정진석 의원이 "김정은을 폭력배, 깡패로 지칭했는데 이런 것에는 우리가 동의하기가 좀 어렵지 않으냐"고 묻자 "이런 것도 역시 미국 대선 후보의 평가이고 판단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