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는 미국 메릴랜드대학 메디컬센터 마취과 전문의 조너선 초우 교수 연구팀이 메릴랜드주의 4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412명(평균연령 55세)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석 결과, 아스피린 복용 환자는 아스피린이 투여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인공호흡 치료를 받은 경우가 44% 적고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사례도 43%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망 위험은 47%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효과에 대해 아스피린의 항응고 작용이 코로나19에 의한 미세혈전 형성을 막아 주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폐, 심장, 혈관 등에 위험한 혈전이 형성될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드물긴 하지만 심근경색, 뇌졸중,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전이 원인인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혈전 재발을 막기 위해 항응고제인 저용량 아스피린이 처방된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을 투여하는 것을 검토해볼 만 하다고 권고했다.
다만 아스피린은 내출혈과 위궤양 위험이라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만성 신장병 등으로 내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아스피린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마취연구학회 학술지 '마취와 진통'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