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엇을 읽어야 할까. 지도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헤맨다. 그렇게 책 읽기를 다시 포기하기 직전, 독자를 다시 책 앞으로 불러낼 신간 3권이 나왔다.
저자는 “읽고 별로였던 책은 읽지 말라”고 말한다. “베스트셀러는 만들어진다”고도 알려준다. ‘맘 카페 베스트셀러’, 출판사들의 ‘카드뉴스’ 제작 과정도 소개한다. 또 “한국의 베스트셀러가 반드시 좋은 책이라는 보장을 해 주지 않는 것처럼 아마존이나 뉴욕타임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문구 역시 ‘잘 팔렸다’는 것 외에 그 책에 대해 무엇도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저자들은 “가능하면 방송에서 소개하지 않은 밀리언셀러, 혼자 읽기 어려운 책, 지금 이 시대에 의미 있는 책을 기준으로 12권을 선별했다”고 밝힌다. 또 “스토리텔링형 서술이라 머리 안 아프게 단숨에 읽힌다”며 “책과 작가에 대한 배경 지식 등을 깔끔하게 정리해 담았다”고 자부한다.
독서 큐레이션형 책이 나오는 건 분명 반가운 일이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갈팡질팡 망설이는 독자에게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은 책 읽기란 무한의 공간에서 무조건적인 목적지만 고집해야 하는지 궁금해진다. 책을 고르고, 고민하는 능동적 재미를 타인에게 떠밀어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이 생각마저 낡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