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전·광주 e스포츠 경기장, 겉만 멋진 부실공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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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의원 "방송시스템 가장 중요한데 예산 배정 턱없이 부족해"
"턴키 방식으로 발주했어야…전문성·예산 적정 배분 시급" 정부가 e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부산·대전·광주에 건설하고 있는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부실하게 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에 따르면, 부산·대전·광주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세 곳 모두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부산은 6월, 대전은 8월, 광주는 9월에야 착공했는데 모두 올해 11∼12월 완공이 예상된다고 밝힌 상태다.
이상헌 의원실 관계자가 9월 말∼10월 초에 현장을 방문해보니, 세 곳 모두 공사가 초기 단계에 그친 모습이었다.
특히 대전 경기장의 경우 기초적인 철골 구조물 정도만 세워진 상태였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부산 경기장의 경우 11월 18일에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을 치르면서 개관식을 함께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기장 공사가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정부 행사 일정부터 잡아두고 완공 시점을 행사 날짜에 맞춘 셈이다.
이 의원은 e스포츠 경기장의 경우 관객을 게임에 몰입시킬 대형 스크린·스피커 등 장내 방송 시스템이 가장 중요한데, 세 지역 모두 인테리어 등 외관 공사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은 60억원 중 16억원, 광주는 60억원 중 25억원을 방송 시스템 구축에 배정했다.
대전은 총 70억원 중 얼마를 방송 시스템에 쓰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부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2016년 완공된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의 경우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경기장 건설에만 435억원을 투입했고, OGN이 방송 시스템 구축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OGN e스타디움은 950석 규모다.
부산은 총 490석, 대전은 550석, 광주는 1천5석 규모로 짓는 중이다.
객석 수로 보면 광주는 OGN e스타디움보다 더 큰 규모고 부산·대전은 절반 정도인데 예산은 8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 의원은 "관객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고품질 방송을 위해서는 방송 시스템에만 아무리 적어도 30억원은 투입해야 한다는 게 e스포츠 건축 전문가들의 전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산·대전·광주 세 지역 모두 인테리어·전기·소방·공조·철거 등을 분리 발주한 것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스포츠 경기장은 무대와 방송, 관객석의 경험이 함께 맞물리도록 설계하기 위해 보통 '턴키 방식'(설계·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한다.
문체부 e스포츠 상설경기장 사업은 지역 선정 심사 때도 심사위원 13명 중에 e스포츠 경기장 건축 전문가가 1명도 없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의원은 "사업 담당자나 건축사무소가 e스포츠 관련 전문성 없이 일반 건축 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니 '보여주기식'으로 인테리어만 멋진 경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성과 예산 배분 적정성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턴키 방식으로 발주했어야…전문성·예산 적정 배분 시급" 정부가 e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부산·대전·광주에 건설하고 있는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부실하게 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에 따르면, 부산·대전·광주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세 곳 모두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부산은 6월, 대전은 8월, 광주는 9월에야 착공했는데 모두 올해 11∼12월 완공이 예상된다고 밝힌 상태다.
이상헌 의원실 관계자가 9월 말∼10월 초에 현장을 방문해보니, 세 곳 모두 공사가 초기 단계에 그친 모습이었다.
특히 대전 경기장의 경우 기초적인 철골 구조물 정도만 세워진 상태였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부산 경기장의 경우 11월 18일에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을 치르면서 개관식을 함께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기장 공사가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정부 행사 일정부터 잡아두고 완공 시점을 행사 날짜에 맞춘 셈이다.
이 의원은 e스포츠 경기장의 경우 관객을 게임에 몰입시킬 대형 스크린·스피커 등 장내 방송 시스템이 가장 중요한데, 세 지역 모두 인테리어 등 외관 공사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은 60억원 중 16억원, 광주는 60억원 중 25억원을 방송 시스템 구축에 배정했다.
대전은 총 70억원 중 얼마를 방송 시스템에 쓰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부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2016년 완공된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의 경우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경기장 건설에만 435억원을 투입했고, OGN이 방송 시스템 구축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OGN e스타디움은 950석 규모다.
부산은 총 490석, 대전은 550석, 광주는 1천5석 규모로 짓는 중이다.
객석 수로 보면 광주는 OGN e스타디움보다 더 큰 규모고 부산·대전은 절반 정도인데 예산은 8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 의원은 "관객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고품질 방송을 위해서는 방송 시스템에만 아무리 적어도 30억원은 투입해야 한다는 게 e스포츠 건축 전문가들의 전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산·대전·광주 세 지역 모두 인테리어·전기·소방·공조·철거 등을 분리 발주한 것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스포츠 경기장은 무대와 방송, 관객석의 경험이 함께 맞물리도록 설계하기 위해 보통 '턴키 방식'(설계·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한다.
문체부 e스포츠 상설경기장 사업은 지역 선정 심사 때도 심사위원 13명 중에 e스포츠 경기장 건축 전문가가 1명도 없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의원은 "사업 담당자나 건축사무소가 e스포츠 관련 전문성 없이 일반 건축 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니 '보여주기식'으로 인테리어만 멋진 경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성과 예산 배분 적정성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