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예타 대상 선정…연말 재정사업평가위원회 회의서 최종 결정
'항구적 가뭄 해소' 충남 서남부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될까
충남 서남부권 상습 가뭄구역에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판교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 추진 여부가 올해 말 결정된다.

보령시와 서천군, 부여군 등 관련 시·군은 항구적인 가뭄 해소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정부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보령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2월 재정사업평가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분석 등 종합평가(AHP) 결과 0.5 이상이면 추진이 결정된다.

판교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은 서천군 화양면 죽산리 금강호 물을 보령 부사호(담수호)에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것으로, 2026년까지 2천80억원을 들여 양수장 5개와 용수관로 119.6㎞를 설치하게 된다.

수혜면적은 서천군 2천555㏊, 보령시 1천280㏊, 부여군 301㏊ 등 총 4천136㏊이다.

완공되면 부사호에 연간 608만t의 농업용수가 확보되고, 염도도 2천500∼2천900ppm에서 1천500ppm으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구적 가뭄 해소' 충남 서남부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될까
보령과 서천 경계에 있는 부사호는 2007년 준공 이후 인근 1천900㏊에 이르는 농경지에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해 오고 있다.

하지만 수량이 많지 않은 탓에 가뭄이 심한 해에는 염분 농도가 높아져 인근 농경지가 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보령댐에서 하루 12만t의 물을 받아 인근 농경지에 공급하고 있지만, 가뭄이 이어질 경우 이마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가뭄 피해가 극심했던 2017년 6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령댐과 부사호를 찾아 항구적인 가뭄 대책 마련을 관련 부처에 주문하면서 농촌용수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지난해 초 충남도와 보령시, 서천군, 한국농어촌공사가 협력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 선정을 건의했고, 그해 7월 기획재정부로부터 2차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제 사업 추진 최종 결정을 위한 점검 회의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회의만 남겨 놓고 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이 사업은 지역 농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이번에 정부 사업으로 꼭 선정될 수 있도록 충남도, 서천군, 한국농어촌공사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