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거 노인 향한 릴레이 선행…첫 손길 내민 6사단 장병들
지난달 말 폐지 더미가 잔뜩 쌓인 유모차를 위태롭게 밀던 노인에게 릴레이 선행을 펼친 강원 철원 주민들이 화제가 된 가운데 육군 6사단 장병들이 이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육군 6사단 용호대대 소속 윤여민 상병 등 7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외출을 나와 동송읍 시가지를 지나던 중 유모차 위에 폐지를 싣고 차도를 걷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당시 할머니는 자신의 키보다 높이 폐지를 쌓아 앞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찻길을 거꾸로 걷고 있어 자칫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

이에 윤 상병은 할머니를 도와 유모차를 함께 밀기 시작했고 다른 장병들도 이를 도우며 근처를 지나는 차량이 안전하게 비켜 가도록 유도했다.

장병들은 유모차가 차도를 벗어나 안전한 곳에 도착할 때까지 동행한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이후 할머니는 한 여성과 학생, 경찰의 잇따른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폐지 수거 노인 향한 릴레이 선행…첫 손길 내민 6사단 장병들
이들의 선행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철원군 통합관제센터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철원군과 6사단은 선행을 시작한 장병들을 찾고자 애썼으나 CCTV 화질이 흐리고 장병들이 자신을 밝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같은 대대의 한 장병이 전우들의 선행을 제보해 온정의 주인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 상병은 21일 "군인으로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도운 것뿐인데 뉴스의 주인공이 돼 부끄러울 뿐"이라며 "할머니가 무사히 귀가하신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