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부평미군기지 내 일제 병원 건물 등 보존 권고
문화재청이 최근 개방된 인천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일부 구역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공장의 병원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등 3개 시설물을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2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캠프마켓 내 근대건축물 현지 조사 결과를 시에 전달했다.

문화재청은 앞서 캠프마켓 전체 44만여㎡ 가운데 최근 개방된 야구장 부지 일대에 있는 25개 시설물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 중 보존을 권고한 3개 시설물은 과거 일제강점기 캠프마켓 부지에 있었던 일본군 무기 제조공장인 '조병창'과 관련된 유적 등이다.

보존 대상에는 조병창 본부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병원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시된 건물도 포함됐다.

일제강점기 기다란 형태였던 해당 건물은 현재 2개로 나뉘어 있으며 중간은 비어있다.

비어 있는 지점은 한국전쟁 당시 포격을 맞아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또한 조사 구역 내 주한미군이 운영한 야구장과 수영장 등 시설물에 대해서는 추후 공원 활용계획에 반영할 것을 권유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에도 현재 정화작업이 진행 중인 캠프마켓 내 군수재활용품센터(DRMO) 구역 10만9천957㎡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일제강점기 조병창의 주물공장으로 쓰였던 건물 등 6개 시설물을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나머지 캠프마켓 부지 내 시설물에 대해서도 보존 가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 조병창이 들어선 캠프마켓 부지는 해방 이후에는 주한미군이 주둔하면서 81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가로막혔으나 최근 개방됐다.

일본육군 조병창은 일제가 강제동원한 조선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전국 각지에서 수탈한 금속품으로 무기를 만들던 무기 제작 공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