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이탈리아·이집트 정상통화
문대통령, 하루에만 세차례 정상통화…유명희 지원 총력전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이집트 정상과 잇따라 정상통화를 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오후 6시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지난 1∼2차 라운드에서 유 본부장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단합된 지지에 감사하다"며 "차기 사무총장은 WTO를 개혁해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다자무역 체제의 신뢰를 회복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대륙에 걸쳐 폭넓은 지지를 받는 유 본부장이야말로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최적임자"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베텔 총리와 콘테 총리는 유 본부장의 결선 선거 진출을 축하하면서 뛰어난 역량과 WTO 개혁 비전, 통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유 본부장의 선전을 기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10시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한다.

앞서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총력 지원을 약속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부터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호주, 러시아, 독일, 브라질, 말레이시아 정상 등과 통화하고 지속해서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해 왔다.

이날 통화에서는 최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한 의견도 오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우려를 표하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텔 총리와 콘테 총리는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베텔 총리는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룩셈부르크가 글로벌 무역·금융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며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콘테 총리는 이탈리아가 내년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