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사기로 부자" 떠벌린 미 래퍼, 실제 사기 혐의 기소
실업수당을 부당하게 청구해 부자가 됐다는 내용의 노래를 유튜브에 올렸던 미국의 한 래퍼가 실제로 실업수당 관련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누크 비즐'(Nuke Bizzle)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래퍼 폰트렐 안토니오 바인스(31)를 지난 16일 체포해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이 바인스에게 적용한 혐의는 '장치 접근 사기'(전자 금융 결제에 이용되는 카드 등 정보를 이용한 사기), '신분증 절도 가중처벌법 위반', '장물의 주(州)간 이동' 등이다.

바인스는 도난 신분증으로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120만달러(약 13억7천만원) 이상을 챙겼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바인스는 당국이 발행한 실업수당 지급용 직불카드 92장을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등에서 수령, 70만4천달러를 현금으로 인출했다고 검찰은 부연했다.

바인스가 부당하게 챙긴 실업수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와중에 사회안전망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자영업자 등록 근로자 등에게 배정된 것이었다.

앞서 바인스는 지난달 19일 다른 래퍼와 함께 'EDD'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고용개발부(EDD) 로고가 찍힌 흰색 봉투 더미를 들고 은행에 가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뮤직비디오 제목 EDD는 실업수당을 지급하는 고용개발부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영상에는 이 영상이 엔터테인먼트 목적의 소품으로 만들어졌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