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건당 1분꼴 심의, 회의록도 없어…위원회 모두 내부 인사"

한국조폐공사가 유명무실한 자체 심의만으로 매년 1천억원 규모의 투자사업을 집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기재위 소속 홍익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9일 조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조폐공사는 2016∼2019년 매년 '업무집행심의위원회'를 열어 605건에 4천400억원 규모의 사업 투자를 결정했다.

연평균 151건, 1천100억원에 달하는 규모지만, 조폐공사는 매년 12월 단 한 차례만 위원회 회의를 열어 투자를 의결했다.

2017∼2019년은 모두 원안 의결했다.

3∼4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1분당 1건 수준으로 '쾌속 의결'한 것이다.

이 위원회는 조폐공사의 업무 담당 이사가 위원장을, 3급 이상 직원들이 위원을 맡았다고 홍 의원은 지적했다.

외부 인사가 배제된 가운데 회의록도 남기지 않았다.

홍 의원은 "조폐공사의 부채비율은 2017년 28%에서 2019년 52%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외부전문가 참여, 회의록 작성 등 근거 보존 등을 통해 위원회의 실효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