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엔 바크하우스 '자유로운 이기주의자' 번역 출간

"동화 속 이야기처럼 현실에서도 양보하게 베푸는 사람에게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다면 우리는 모두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
어릴 적 우리는 동생과 친구에게 양보해야 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 등 윗사람의 말씀을 잘 따라야 하며, 사회에서는 회사와 조직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듣는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1980년대 초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독일의 고액 자산가이자 미디어 사업가, 전직 로비스트인 저자는 '자유로운 이기주의자'(다산북스)에서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말은 틀렸다"고 주장한다.

책은 사회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는 행동은 자신을 패배자로 만든다고 말한다.

과거의 사회적 기준만을 지키기에는 세상이 빨리 변하고 있고, 눈치를 보며 타인에게 맞추기보다 나만의 관점으로 개성 있게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기주의'(Egoism)의 어원에서부터 접근해 그 핵심은 '자아'(Ego), 즉 '나'라고 강조한다.

이기주의자는 자기만 생각하며 멋대로 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제일 먼저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타인을 생각하고 챙기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말은 틀렸다…현실은 그 반대"
책은 이기주의자가 무조건 본인에게만 푹 빠지는 것도 아니며, 자산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현실과 동떨어진 사고를 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기주의자를 사이코패스와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정기적으로 '성공'을 주제로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기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재조명한다.

자신의 경험과 유명 인터뷰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삶의 주도권을 찾기 위해 필요한 원칙을 16개로 정리했다.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 타인을 위해 나를 희생하지 않는 것, 실패에 대비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 유행을 좇지 않는 것, 오늘이 마지막 날인 듯 행동하는 것,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등이다.

미국의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은 온갖 루머와 비난을 견디며 노래로 전 세계에 감동을 줬고,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과학 프로젝트에 평생을 바쳐 업적을 세운 점 등을 들며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에 집중하면 개인의 성공은 물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당신이 타인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기보다는 삶의 결정권자가 됐으면 좋겠다"며 "삶의 유일한 상수는 자기 자신이며 실제로 세상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기에 우리는 자신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결 옮김. 280쪽. 1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