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6일 미국 소매판매 지표의 호조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3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69포인트(0.84%) 상승한 28,732.8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9포인트(0.65%) 오른 3,505.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8.73포인트(0.76%) 상승한 11,802.6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주요 지표와 부양책 협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양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는 다섯 달 연속 증가했고, 지난 8월의 0.6% 증가보다 상승 폭이 대폭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0.7% 증가도 훌쩍 넘어섰다.

실업 급여 추가 지원 등 부양책의 종료로 소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탄탄한 회복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망스러운 지표도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6%(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4월 이후 다섯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시장 예상 0.5% 증가에 한참 못 미쳤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화이자는 오는 11월 셋째 주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르면 10월에도 백신이 나올 수 있다는 당초의 기대보다는 늦춰진 시간표지만, 최근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의 임상 중단 등으로 조성된 불안감을 달랠 수 있는 소식이다.

화이자 주가는 장 초반 1.6%가량 상승세다.

미국의 부양책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다만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도 다소 회복된 상황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의 대변인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일 펠로시 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 검사 계획과 관련해 사소한 수정만 가하는 형태로 민주당 방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19 검사 문제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견해차가 크다고 강조해온 분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부양책 규모를 기존에 제시한 1조8천억 달러보다 증액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여당인 공화당에서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여전한 등 협상 타결 여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소매판매 지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상황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전략가는 "정말로 강한 수치"라면서도 "이것이 마지막 환호가 될 수 있다는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 시장이 약화하고, 새로운 부양책이 지연되고 있어 향후에는 소비 증가세가 둔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1%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 하락한 40.18달러에, 브렌트유는 1.83% 내린 42.37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