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배 사설 공원 "자연적으로 퍼지는 경우 본 적 없어"

핑크 파스텔톤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최근 공원과 관광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핑크뮬리가 수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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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갈대' 핑크뮬리 제주서 '수난'…지자체 제거 나서
핑크뮬리를 두고 생태계 교란 논란이 일자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최근 행정기관이 심은 약 2천313㎡의 핑크뮬리를 제거하거나 다른 식물로 교체키로 했다.

제주시는 지난 13일 용담2동 도령마루에 2018년 조경용으로 식재한 330.5㎡를 제거했고, 아라동 주민센터는 2019년 심은 991.7㎡의 핑크뮬리를 내주 제거하기로 했다.

서귀포시는 안덕면사무소에 제주조각공원 인근에 조성한 991.7㎡ 규모의 핑크뮬리밭도 제거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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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행정시가 핑크뮬리 제거에 나선 것은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2019 외래생물 정밀조사' 보고서에서 핑크뮬리를 '생태계위해성평가 2급'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2급은 생태계 위해성은 보통이나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확산 정도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종이다.

국립생태원은 그러면서도 핑크뮬리에 대해 '위해 우려 없음'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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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갈대' 핑크뮬리 제주서 '수난'…지자체 제거 나서
국립생태원의 '위해 우려 없음' 분류에도 불구하고 핑크뮬리를 제거하기로 나선 지자체의 판단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핑크뮬리를 온실에서 키워 3년 동안 핑크뮬리 축제를 열어 온 제주의 한 사설 공원 관계자는 "핑크뮬리 재배에 필요한 온도와 습도 등을 맞추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며 "매년 3천300㎡가량 핑크뮬리를 심었지만, 심지 않은 곳으로 퍼져나간 핑크뮬리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행정시 관계자는 "민간에서 심은 핑크뮬리에 대해선 제거를 강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