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찾아 부마항쟁 기념식 연설…'가덕도신공항'에 힘 싣나 주목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부산을 찾아 발표가 임박한 김해신공항 검증과 관련해 "부산·울산·경남 800만 시도민들의 간절한 여망이 외면받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역할을 다해 잘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제41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연설에서 "많은 시도민들이 동남권신공항에 대해 궁금해할 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본래 국책사업은 무엇보다 국가 전체의 발전과 지역 상생을 원칙으로 삼아 추진해야 한다"며 "국책사업 추진이 오히려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된다면 이는 본래의 취지를 크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남권신공항 건설 역시 여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며 "정부는 국가 전체의 발전과 지역 상생이라는 국책사업의 큰 원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종 검증 결과를 다각도로 면밀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김해신공항 검증위는 부울경 자치단체장 요구로 지난해 말부터 국토교통부가 2016년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의 타당성을 검증해왔으며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부울경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최근 여권에서도 잇따라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울경 지역은 김해공항 확장안을 백지화하고 부산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왔고, 대구·경북(TK)에선 이에 반발했다.
하지만 최근 경북 군위와 의성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여론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 배상·보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정 총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마항쟁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항쟁에 참여한 수많은 시민과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며 "국가 폭력 가해자들의 책임 소재도 철저히 따지고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