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연은 16일 경기 시흥뿌리기술센터에서 항우연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주탐사 속도가 빨라지면서 최근 항공우주 부품은 고도의 기능과 함께 경량화가 요구되고 있다. 형상도 복잡해졌다. 이에 따라 미세한 형상을 다양한 신소재로 만들 수 있는 3D프린팅 기술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적 항공기업 보잉, 제너럴일렉트릭(GE), 복합 방위산업 기업 UTC(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코퍼레이션), 에어버스, 대한항공 등은 터빈 블레이드,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기공급 배관 등 핵심 부품 제작에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생기연이 항공우주 부품을 만들면 항우연이 이 부품에 대한 실증평가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생기연은 내년까지 항공우주 부품 제작에 적합한 산업용 3D프린터를 경기 시흥, 대전 테크노파크 내 소재한 3D프린팅 제조혁신센터 두 곳에 구축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발사체 연소기, 추진체 고압탱크 등 3D프린팅 수요부품을 발굴하고 부품에 맞는 평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3D프린팅은 디지털 디자인 데이터를 이용해 소재를 한 층씩 적층하며 3차원 물체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공정상 제약으로 구현하지 못했던 복합 형상 제작이 가능하며, 부품 일체 생산을 통해 공급 유통망 단축 등에도 유리하다. 고가 제품의 맞춤형 소량 생산에도 적합하다. 올 들어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뿌리산업진흥법)이 개정돼 3D프린팅이 뿌리기술에 포함됐다.
이낙규 생기연 원장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항공우주 부품 제조 자립을 위해서는 첨단 뿌리기술인 3D프린팅을 접목해 공정을 혁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항우연과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부품 제조기업들이 필요로하는 기술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