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진입이 힘든 골목길 주택에서 불이 났지만, 골목에 설치된 '안심 소화기'가 큰 피해를 막았다.

소방차 진입 힘든 골목 주택서 불…'안심 소화기'로 피해 막아
16일 전남 순천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5분께 순천시 서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웃에 살던 주민 조규복씨는 119에 신고한 뒤 주택 외벽에 설치된 골목길 안심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다.

조씨가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불길은 잦아들었고 더 확산하지 않았다.

이 불로 천장과 외벽 일부분이 타면서 35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조 씨는 "평소에도 주택가나 골목길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일을 겪고 보니 이웃들에게 소화기를 비치할 것을 알려야겠다"고 말했다.

조 씨가 이용한 골목길 소화기는 올해 5월 순천소방서에서 보급한 소방시설이다.

골목길 소화기는 소화기함 1대와 3.3㎏ 분말소화기 2대로 구성돼 있다.

순천소방서는 순천과 구례 전역 24곳에 안심 소화기 48개를 설치했다.

하수철 순천소방서장은 "주택들이 발화지점에 몰려 있어 초기에 진압하지 못했다면 추가 피해가 나왔을 것"이라며 "평소에 골목길 안심 소화기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해 초기 화재에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