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의 재방송 비율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KBS 2TV는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명희(국민의힘)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상파 3사 재방송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방송사별로는 KBS 1TV가 2016년 20.08%에서 2019년 23.02%로 증가했고 올 상반기도 22.11%로 집계됐다.

KBS 2TV는 같은 기간 31.50%에서 41.17%로 늘었고 올 상반기에는 46.01%로 절반에 가까웠다.

또 다른 공영방송인 MBC TV도 2016년 22.94%에서 2018년 39%까지 늘었다가 2018년에는 28.5%를 기록했다.

SBS TV는 2016년 20.8%에서 2019년 27.3%로 증가했다.

두 방송사는 올 상반기 통계는 추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재방송 비율이 증가한 것은 최근 주 52시간 근무 도입 등으로 프로그램 제작비가 급증하고,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제작 여건이 어려워진 탓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국민 수신료를 연 6천700억원 받는 KBS가 3~4% 시청률에 불과한 콘텐츠를 '재탕' 하는 것은 콘텐츠 부족 문제인지 국민 시청권 제고를 위한 것인지 살펴야 한다"며 "새 콘텐츠를 만들지 못해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까지도 우려먹는 식이라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