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ICT 표준의 새 방향 찾으려 한·EU '맞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표준의 방향을 모색하는 '글로벌 ICT 표준 콘퍼런스(GISC 2020)'가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 등 ICT 분야 유관기관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콘퍼런스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체 프로그램이 온라인 상에서 진행된다.

이 콘퍼런스는 글로벌 ICT 표준화 동향과 주요성과를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처음 개최됐다. 4회째인 올해 행사는 글로벌 ICT 표준화를 선도하는 한국과 유럽이 공동 개최한다. 지난 13일 개막행사 기조강연은 제라드 그라프 유럽 집행위원회 국장이 연사로 나섰다. 행사 이틀째인 14일엔 "다가오는 스마트 사회의 도전"을 주제로 한국과 유럽이 공동 워크숍도 열었다.

올해 콘퍼런스 주제는 '뉴노멀 시대 선도를 위한 ICT 표준의 역할'이다. 행사 첫날 진행된 'ICT 표준기술 세미나'에선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가 뉴노멀 시대 이후 ICT 표준의 역할과 중요성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표준기술과 지능정보 기반 융합 서비스 표준화, 인공지능 시대의 데이터 거버넌스 등 관련 현황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도 가졌다.

개막식과 동시에 진행된 시상식에선 김남 충남대 교수와 이영관 세이브에너지 대표 등 6명이 정보통신기술 표준화 및 기술사업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올해 우수 포럼에는 미래방송미디어포럼, 우수 대학은 순천향대가 각각 선정돼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국의 우수표준과 표준특허 중심의 연구개발(R&D) 기획 사례를 선보이는 기회도 마련됐다. 정보통신기술협회는 14일 협회가 제정한 우수표준을 소개하고 6G(6세대 이동통신) 연구개발 사례를 소개하는 'ICT 표준·특허 성공사례 발표회'를 열었다. 이어 진행된 'TTA-ETSI 국제공동 워크숍'에선 한국과 유럽 전문가들이 디지털 경제의 핵심인 데이터 보호와 스마트시티 표준화 관련 정책과 법률, 기술 측면의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전파통신, AI(인공지능) 융합기술, 차세대 보안 분야 표준화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는 워크숍은 15일 열린다. '글로벌 표준화기구 협력 워크숍'에선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기구, 국제전기기술위원회 등 합동 기술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분야별 표준화 동향과 향후 추진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디지털 뉴딜 실현을 위한 표준화 전략과 시장중심의 사실 표준화 현황 등 표준기술 활용과 성과를 소개하는 'ICT 표준화 전략맵과 포럼성과 발표회'는 16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콘퍼런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세미나는 네이버TV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우수 ICT 표준개발 성과와 표준자문 성공사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AR·VR(증강·가상현실) 형태로 관람할 수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