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래 셰프/사진=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여경래 셰프/사진=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여경래 셰프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릴 때 돌아가신 부친에 대해 회상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게스트 여경래 셰프가 출연했다.

이날 수원의 한 소학교에서 만난 여경래는 "중국인 학교에서 학교를 다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중국인이다. 동생하고 같이 학교를 다녔다. 추억의 장소다"라고 설명했다.

여 셰프는 "여섯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중학교 졸업하고 어머니께서 '공부를 더 이상 못 시키겠다. 중국 사람의 자식이니 가서 기술을 배워라'고 했다. 왕서방을 따라 서울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이 많지 않다. 어릴 때 움막촌에 살면서 농사를 지었는데 집이 되게 남루했었지만 단란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시내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농작물을 시내에 팔고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아버지가 농산물을 갖고 오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때 내가 '아빠 차에 치였어'라고 말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후 어머니 혼자 농사를 짓기 어려워 막걸리 장사를 시작하셨다. 어머니가 그때 40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97세가 되셨다.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치매로 잘 못 알아 보신다"고 밝혀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 셰프는 이날 중국 요리를 시작할 때 만난 분이자 인생의 사부님 허인을 찾고 싶다며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중식 업계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분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