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中 '돈자랑' 수입박람회 축소…"외국선 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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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정부 관계자들도 초청 안 해…전시 면적 대폭 줄여
중국이 막강한 구매력을 앞세워 세계 여러 나라를 '줄 세우기'하는 성격이 짙은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규모가 크게 줄어든 채 열린다.
14일 소식통들에 따르면 제3회 수입박람회는 예년보다 규모가 크게 축소된 가운데 오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엿새간 상하이 훙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작년에는 세계 150개국에서 모여든 3천700여개 기업이 축구장 50개에 해당하는 총 36만㎡ 면적의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올해는 참여 기업과 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전시장 면적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우려해 올해는 외국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또 수입박람회 참여를 원하는 외국 기업은 각국 본사에서 인원을 중국으로 파견하지 말고 최대한 중국 내 주재원이나 현지 직원들을 통해 전시장을 꾸려 운영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부득이하게 중국에 오는 외국 기업 관계자들은 정해진 시설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한 뒤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중국에 상주 인력을 두지 않은 중소업체들의 경우 중국 내 대행사에 물건을 보내는 방식으로 행사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라고 안내가 나갔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올해는 중국 주최 측이 타국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하지 않았고, 참여를 원하는 외국 관계자들이 있다면 화상 방식으로 행사를 열 수 있다는 정도의 언급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수입박람회는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2018년, 중국이 자국의 구매력을 과시하는 한편 미국의 대중 포위망을 약화하고 우군을 결집하는 '세몰이 외교' 무대로 고안한 행사다.
2018년과 2019년 1∼2회 수입박람회 때 중국은 각각 578억 달러와 711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구매 계약이 체결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은 작년까지 수입박람회에 세계 주요국 지도자와 각국의 통상 당국자들을 불러 모으는 데 외교적 역량을 쏟아부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작년 3월 프랑스를 국빈방문해 에어버스 300대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45조원 규모의 경협 체결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긴 끝에 대표적 서방 국가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작년 열린 2회 수입박람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중국이 외국인 입국을 크게 제한하면서 자국의 구매력을 과시하는 행사인 수입박람회 행사가 예년처럼 화려하게 치러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최근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일부 발생한 가운데 주하이 에어쇼 등 중국의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어 방역 상황의 변화에 따라 국가급 행사인 수입박람회의 연기나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이번 수입박람회의 개막식에 시 주석이 1·2회 행사 때처럼 직접 참석하거나 화상 연결 방식으로 기조연설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행사 개막일은 11·3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인 11월 5일이다.
따라서 만일 시 주석이 참석한다면 향후 미중 신냉전의 향배를 가를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중국 지도자의 첫 반응이 여기서 나올 수도 있다.
/연합뉴스
14일 소식통들에 따르면 제3회 수입박람회는 예년보다 규모가 크게 축소된 가운데 오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엿새간 상하이 훙차오 국가회의전람센터(NECC)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작년에는 세계 150개국에서 모여든 3천700여개 기업이 축구장 50개에 해당하는 총 36만㎡ 면적의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올해는 참여 기업과 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전시장 면적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코로나19 '외부 유입'을 우려해 올해는 외국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또 수입박람회 참여를 원하는 외국 기업은 각국 본사에서 인원을 중국으로 파견하지 말고 최대한 중국 내 주재원이나 현지 직원들을 통해 전시장을 꾸려 운영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부득이하게 중국에 오는 외국 기업 관계자들은 정해진 시설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한 뒤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중국에 상주 인력을 두지 않은 중소업체들의 경우 중국 내 대행사에 물건을 보내는 방식으로 행사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라고 안내가 나갔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올해는 중국 주최 측이 타국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하지 않았고, 참여를 원하는 외국 관계자들이 있다면 화상 방식으로 행사를 열 수 있다는 정도의 언급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수입박람회는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2018년, 중국이 자국의 구매력을 과시하는 한편 미국의 대중 포위망을 약화하고 우군을 결집하는 '세몰이 외교' 무대로 고안한 행사다.
2018년과 2019년 1∼2회 수입박람회 때 중국은 각각 578억 달러와 711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구매 계약이 체결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은 작년까지 수입박람회에 세계 주요국 지도자와 각국의 통상 당국자들을 불러 모으는 데 외교적 역량을 쏟아부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작년 3월 프랑스를 국빈방문해 에어버스 300대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45조원 규모의 경협 체결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긴 끝에 대표적 서방 국가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작년 열린 2회 수입박람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중국이 외국인 입국을 크게 제한하면서 자국의 구매력을 과시하는 행사인 수입박람회 행사가 예년처럼 화려하게 치러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최근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일부 발생한 가운데 주하이 에어쇼 등 중국의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어 방역 상황의 변화에 따라 국가급 행사인 수입박람회의 연기나 취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이번 수입박람회의 개막식에 시 주석이 1·2회 행사 때처럼 직접 참석하거나 화상 연결 방식으로 기조연설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행사 개막일은 11·3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인 11월 5일이다.
따라서 만일 시 주석이 참석한다면 향후 미중 신냉전의 향배를 가를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중국 지도자의 첫 반응이 여기서 나올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