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오죽헌에 보기 드문 오죽꽃이 활짝 피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줄기가 검어 오죽이라고 부르는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오죽헌에 최근 오죽꽃이 목격되고 있다.

오죽꽃을 처음 발견한 오죽헌시립박물관 직원은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던 중 오죽이 죽어가는 줄 알고 보니 오죽꽃이었다"며 "30여년 근무하던 중 오죽꽃은 처음 본다.

오죽이 열매(죽실)까지 맺는지 계속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대나무 꽃은 60년이나 120년에 한 번 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죽헌에서 오죽꽃은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다.

최백순 오죽헌시립박물관장은 "전설에 따르면 대나무 열매는 태평성대에 출현하는 봉황이 먹는다고 알려질 만큼 귀하다"며 "대나무에 꽃이 피면 상서로운 징조로 여겨져 국가에 길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여겨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릉의 대표 명소에 핀 오죽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대미문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오죽헌의 전령이자 길조"라며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길 징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죽헌은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이 태어난 곳이다.

(글·사진 = 이해용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