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내년 초에서 1분기 앞당기는 쪽으로 입장 선회

경기도교육청이 내년 시행 예정인 고교 1학년 무상교육을 2020학년도 4분기(12월∼2021년 2월)부터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무상교육 조기도입에 필요한 예산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학부모들의 조기도입 목소리가 커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교육청, 올 4분기부터 고1 무상교육 도입 검토
작년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전국 고 2∼3학년 무상교육이 도입된 데 이어 고 1학년은 내년에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 초부터 유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원격수업이 장기화하자, 고1 학부모들 사이에서 무상교육 조기 시행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서울, 부산, 울산, 세종, 강원 등 상당수 시·도교육청이 고1 무상교육을 올 1학기 또는 2학기로 앞당겨 시행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는 전국 시도교육청 중 학생 수가 가장 많지만, 교부금은 학생 비율보다 적게 산정되고 있어 예산 부담이 크다"며 "기존 사업 예산을 조정해 무상교육을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징수한 3분기(9∼11월) 수업료 반환 요구도 있는데, 이 부분은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도내 고1 11만5천여명의 무상교육(수업료 및 학교운영지원비) 시행에 분기당 402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교육청, 올 4분기부터 고1 무상교육 도입 검토
고1 무상교육 조기시행이 확정되면 일단 학교별로 다음 달 중 징수 예정인 4분기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가 감면된다.

도교육청은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는 고1 무상교육 조기시행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