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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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상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의 상향 폭에 미치지 못한 데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낮춰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IMF는 13일 ‘2020년 10월 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2분기 경제 피해가 크지 않았다”며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에 비해 상향 조정했다. 다만 한국에 대해선 “외부 수요에 의존하는 수출 주도형 경제이기 때문에 2분기 반등 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작았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5.2%에서 -4.4%로 0.8%포인트 높였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8.0%에서 -4.3%로 크게 상향돼 지난 4월 전망치(-5.9%)보다도 높아졌다. 한국은 선진국 중 대만(0%)과 라트비아(-1.8%)에 이은 3위였지만 상승폭이 작아 4월 전망치인 -1.2%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3.0%에서 2.9%로 하향 전망됐다. IMF는 한국을 올 4분기 경제가 더디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분류했다. IMF는 “위기가 지속될 땐 필요한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도 “향후 재정 지출 증가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세 감면을 축소하고 국가 채무를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