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강탈해 간 이천오층석탑의 환수를 기원하는 모형 석탑 제작이 마무리됐다.

"日강탈 이천오층석탑 귀향하길"…김복동상 옆에 '환수염원탑'
경기 이천시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위원장 이상구 전 이천문화원장)는 오는 16일 '이천오층석탑 환수 염원 탑 제막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천오층석탑 환수 염원 탑은 이천시청 옆 이천아트홀 잔디광장에 세워진다.

환수 염원 탑의 옆에는 지난해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에 제막된 '평화와 인권의 영원한 소녀 김복동상'이 자리하고 있어 의미를 더하게 된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모금 활동을 벌여 시민 131명과 단체 9곳이 참여한 가운데 모두 1억5천100만원을 모아 환수 염원 탑을 제작했다.

"日강탈 이천오층석탑 귀향하길"…김복동상 옆에 '환수염원탑'
이천오층석탑은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높이 6.48m의 방형석탑으로 균형미가 뛰어난 이천의 대표적인 석조문화재다.

이천향교 인근에 있던 오층석탑은 1915년 제국주의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 5년 된 날을 기념하는 '시정(施政) 5년 기념 공진회' 행사장 장식을 위해 경복궁으로 옮겨졌다.

이어 문화재 수집광이자 일본의 실업가인 오쿠라 기하지로의 수중에 들어가 1918년 인천세관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日강탈 이천오층석탑 귀향하길"…김복동상 옆에 '환수염원탑'
이후 도쿄 시내 오쿠라 호텔 뒤뜰에 평양 율리사 터에서 반출한 같은 고려시대 석탑인 팔각오층석탑과 함께 나란히 서 있게 됐다.

2003년 재일교포 김창진씨가 이천문화원에 석탑환수운동을 제의해 2008년 8월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가 꾸려졌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의 영구임대 제안에 오쿠라문화재단은 같은 수준(보물급 이상)의 문화재와 맞교환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환수위는 전했다.

"日강탈 이천오층석탑 귀향하길"…김복동상 옆에 '환수염원탑'
환수위 관계자는 "일본 현지 방문과 고증을 거쳐 환수 염원 탑을 제작했다"며 "시민 모두가 석탑의 존재를 잊지 말고 환수 의지를 다잡자는 취지로 소녀상 옆에 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