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낚싯배와 급유선이 충돌해 15명이 숨진 인천 영흥도 인근 좁은 수로(협수로)에 선박 관제를 위한 레이더 시스템이 구축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영흥수도 일대의 선박 관제를 강화하기 위해 레이더를 설치하는 등 해상교통관제서비스(VTS)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VTS는 레이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무전기(VHF) 등을 이용해 통항 선박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항해에 필요한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시스템은 2017년 12월 인천시 옹진군 영흥수도에서 낚싯배와 급유선이 충돌해 15명이 숨진 당시 발생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구축됐다.

영흥수도는 인천항에서 경기 평택항 방향으로 이어진 좁은 수로로 영흥도와 선재도를 잇는 연도교인 영흥대교 아래에서 급격히 좁아지며 항로 폭이 370∼500m에 불과하다.

어선, 유선, 중형급 급유선 등 각종 선박이 이 곳을 드나들지만, 인근 영흥대교 등으로 인한 지리적 여건으로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해역이다.

해경은 2018년부터 현장 관제사의 의견을 반영해 고성능 선박 관제 레이더를 설계하고 항만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30억원가량 투입해 레이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경은 올해 연말까지 3개월가량 시험 운영을 거쳐 관제 구역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정식으로 영흥수도에서 관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윤용 중부해경청장은 "이번 관제용 레이더 설치로 영흥수도 일대를 지나는 선박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