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증거확보 위한 노력 소홀…다른 목사들도 수사 확대해야"
150억대 기아차 취업사기 피해자들 "구속된 목사가 주범"
150억대 기아자동차 취업 사기 피해자들이 구속된 목사를 주범으로 지목하고 주변 목사들까지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아자동차 취업 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12일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목사 A(52)씨가 주범으로 사법당국은 사건과 관계된 모든 목사의 공범 여부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B(35)씨와 목사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피해자 650여명을 상대로 기아차 공장 생산직군 정규직으로 채용시켜주겠다고 속여 15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를 주범, A씨를 공동정범으로 판단했다.

150억대 기아차 취업사기 피해자들 "구속된 목사가 주범"
그러나 피해자들은 "피해를 본 목사들과 교인들도 다수 있지만 주범은 A 목사가 맞다"며 "그와 가깝게 지낸 목사들이 그를 기아차 협력사 사장단의 대리인이라고 감춰주고 묵인,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A씨, B씨, 다른 목사 등 총 10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피해자들은 A씨가 구직자들에게 입사 지원 서류를 받아 봉투도 뜯지 않고 주거지에 다량 보관했지만 경찰이 증거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경찰 조사 직후 컴퓨터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것을 목격한 교인들도 있다며 강제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반복되는 취업사기 방지를 위해 A씨에게 특경법을 적용하고 사기를 공모하거나 방조한 목사들도 엄단해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