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 신청 선착순 판매도, 1개 업체 중복 혜택도 비일비재 서삼석 의원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책 시급"
최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팩스접수 선착순으로 업체들에 판매한 비축 '배추'가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물량이 대거 포함돼 있는 등 비축농산물 관리 문제점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의원이 12일 aT로부터 제출받은 '3년간 직배 배정량 대비 실수령량 차이 현황' 자료에 따르면 배추, 양파, 참깨, 고추 품목에서 수요자가 찾아가지 않고 환불받은 물량이 매년 품목별로 140t에서 4천500t까지 발생하고 있었다.
양파, 참깨, 고추의 경우는 시장가격 하락에 따른 비축농산물 구매 포기의 경우로 보이지만 배추는 상황이 다르다.
aT가 지난 9월에 배추 소비 업체 측에 판매한 배추에는 속이 짓물러 물이 차거나 쪼그라들어 물량으로 파악하면 안 되는 배추가 대량 포함되어 있었다고 서 의원은 지적했다.
상품성 하락으로 대금을 환불받은 비축 배추 물량은 2018년 207t, 2019년 280t, 2020년 9월 기준 140t에 달한다.
aT 내부지침인 농수산물비축사업실시요령 40조 3호에서는 비축농산물의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매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정밀조사를 하도록 하고 있지만, 배추에 대한 부실 관리의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투명하지 않은 팩스 선착순 판매도 문제로 제기된다.
aT 비축농산물은 시중 가격보다 염가로 판매되기 때문에 혜택으로 볼 수 있어 업체 간 균형을 맞추는 공정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팩스로 신청을 받는 것도 내부지침에 근거도 없는 aT 자의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지만 한 개 업체가 중복해서 물량을 받아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2018년부터 2020년 9월까지 aT 비축 배추 선착순 판매는 총 7번이 있었다.
같은 기간 배추 물량을 배정받은 86개 업체를 분석한 결과 31%인 27개 업체가 2번 이상 중복해서 배추를 받아 갔다.
3개 업체는 5번에 걸쳐 물량을 배정받았다.
한 번도 물량을 못 받은 업체 입장에서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중복배정 문제를 제한하거나 규제하는 별도의 aT 규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삼석 의원은 "비축농산물에 대한 관리책임이 있는 aT가 재고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시대에 뒤떨어진 팩스로 접수를 하는 것은 다분히 무책임하고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다"라면서 "일부 업체에 염가 배추를 몰아 주기 의혹도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2026년 신년사에서 “연금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인구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정 장관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돌봄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 △기본생활 안전망 구축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미래 대비 보건복지 혁신 등 4대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의료·돌봄·주거·복지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통합돌봄서비스를 3월부터 본격 시행한다”며 “의료급여 부양비 폐지, 간병비 부담 완화를 추진해 국민 의료비 부담을 경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요양병원 간병비를 건강보험 재정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취지인데,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기도 하다. 정부는 의료 역량이 높은 의료중심 요양병원을 선정해 간병비 급여화를 적용하는데, 2030년까지 정부 재정 약 6조5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국민연금 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모수개혁이 끝난 후 이렇다 할 구조개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정 장관은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연금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저소득 지역가입자에게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원하고 군복무·출산 크레딧을 강화하는 등 안전망도 촘촘히 갖추겠다”고 말했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는 기능을 강화한다. 정 장관은 “인구문제 전반을 다루는 컨트롤타워로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명칭을 ‘인구전략위원회’로 바꾸고 저출
고환율 위기 등 여파를 중심으로 한 달 만에 상대적 고소득 및 자산 안전 층 사이에서도 경기 전망이 급격하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계층은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을 만큼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마저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어 '경제 한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31일 한국갤럽의 최근 경기 전망 조사에서 12월 생활 수준 상·중상의 경기 전망 순지수(낙관-비관)가 마이너스 16을 기록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월 14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한국갤럽은 응답자의 주관적 생활 수준을 물어 경기 전망 지수 등을 발표한다.생활 수준상의 경기 낙관론(31%)은 중(30%)와 하(29%)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이다. 비관론은 47%로 계층 중 가장 높았으며, 중/하와 비교해서도 10%포인트가량 많았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할지는 더 두고봐야겠으나, 연말 환율 리스크 부상이 컸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자산, 해외자산 등 자산 보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이 변동성 확대로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 연평균은 1422.1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평균 1398.39원보다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는 한국·미국 금리 격차가 이어지고 최근에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투자 등으로 달러 수요가 증가해 원화 가치가 급락하자 기획재정부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 대책을 강구했다.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최근 소비자 심리가 비상계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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