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 가족 행사가 코로나 원인?…"트럼프에 군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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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대법관 행사는 코로나19 원인으로 언급 안해
민주 "남 탓 말고 동선 투명하게 공개하라"
백악관 "시간상 노출됐을 수 있다는 의미…전사자 가족 책임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사자 가족 행사에 참석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군 전사자 가족들과 백악관 행사를 취소할 수 없었고, 가족들이 전부 참석했다"며 "얘기할 때는 12피트(3.6m) 정도 떨어져야 하는데 어떤 가족들은 코앞에 와서 얘기를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들이 포옹하고 입맞춤 인사를 하고 싶어했다"며 "그 자리에서 물러서야 한다고 말은 못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위험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행사는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것으로 당시 참석자 중 한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확진자는 찰스 레이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이었으며, 전사자 가족 중에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영리 단체로 전사자 참석을 주관한 재단 측은 "참석자들은 행사 전 백악관이 시행하는 검진을 받았다"며 "행사 후 13일이 지났지만, 아직 가족 중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사자 가족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게 아니다"라며 "시간별로 일정을 따져보면 그 자리에서 노출됐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고, 감염 추적 결과 그 행사에서 전염된 것 같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군 전사자 가족 만남 행사 바로 전날 열렸던 연방대법관 지명식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더힐이 전했다.
당시 지명식 참석자 가운데 1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슈퍼 전파자'라고 불렀을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군을 지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더힐은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최측근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한 인터뷰에서 "군이나 경찰 등은 가까이 다가와 포옹하려 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감염이 군 희생자 가족 행사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집중 비판했다.
상원 국방위 소속 잭 리드 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 전사자 가족을 비난하기 전에 누구를,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러한 구체적 일정을 공개해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프랑스 방문 당시 예정됐던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하고, 전사자들을 '패배자'라고 표현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듀크대 정치학과 피터 피버 교수는 "지금 여론 조사 추세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혈 단계로 볼 수 있다"며 "그런데도 스스로 논란을 자초해 상처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민주 "남 탓 말고 동선 투명하게 공개하라"
백악관 "시간상 노출됐을 수 있다는 의미…전사자 가족 책임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사자 가족 행사에 참석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을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군 전사자 가족들과 백악관 행사를 취소할 수 없었고, 가족들이 전부 참석했다"며 "얘기할 때는 12피트(3.6m) 정도 떨어져야 하는데 어떤 가족들은 코앞에 와서 얘기를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들이 포옹하고 입맞춤 인사를 하고 싶어했다"며 "그 자리에서 물러서야 한다고 말은 못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위험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행사는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것으로 당시 참석자 중 한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확진자는 찰스 레이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이었으며, 전사자 가족 중에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영리 단체로 전사자 참석을 주관한 재단 측은 "참석자들은 행사 전 백악관이 시행하는 검진을 받았다"며 "행사 후 13일이 지났지만, 아직 가족 중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사자 가족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게 아니다"라며 "시간별로 일정을 따져보면 그 자리에서 노출됐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고, 감염 추적 결과 그 행사에서 전염된 것 같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군 전사자 가족 만남 행사 바로 전날 열렸던 연방대법관 지명식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더힐이 전했다.
당시 지명식 참석자 가운데 10여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슈퍼 전파자'라고 불렀을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군을 지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더힐은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최측근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한 인터뷰에서 "군이나 경찰 등은 가까이 다가와 포옹하려 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감염이 군 희생자 가족 행사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집중 비판했다.
상원 국방위 소속 잭 리드 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 전사자 가족을 비난하기 전에 누구를,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러한 구체적 일정을 공개해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프랑스 방문 당시 예정됐던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하고, 전사자들을 '패배자'라고 표현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듀크대 정치학과 피터 피버 교수는 "지금 여론 조사 추세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혈 단계로 볼 수 있다"며 "그런데도 스스로 논란을 자초해 상처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