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에도 '여제의 품격'…박인비 "김세영, 언터처블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선전하며 준우승한 박인비(32)가 자신을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후배 김세영(27)을 극찬하며 '골프 여제'의 품격을 보였다.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에서 대회를 마친 뒤 "좋은 라운드를 치렀다.

더 잘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버디를 몇 번 놓쳤으나 샷에서는 실수가 거의 없었는데, 김세영이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 김세영에게 세 타 뒤진 4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버디만 5개를 낚아 추격전을 펼쳤다.

이날 박인비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62야드로 이번 대회 들어 가장 길었고, 페어웨이는 한 차례, 그린은 두 차례만 놓쳐 이 또한 나흘 중 가장 좋았다.

퍼트도 29개로 이번 대회 기간 중 가장 적었다.

LPGA 투어 통산 20승, 메이저대회 7승을 보유한 그의 명성에 걸맞은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 성적이었으나 이날만큼은 김세영이 더 잘했다.

김세영은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선두를 굳게 지켜 첫 메이저 왕관을 썼다.

박인비는 "리더보드를 보니 내가 버디를 하면 김세영도 버디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레이스를 펼치는 게 즐거웠다"며 "2015년 이 대회에서 김세영과 1·2위로 마지막 날 경기한 게 생각났는데, 오늘은 완전히 반대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세영은 올해는 물론 줄곧 좋은 경기를 해왔다.

여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오늘 챔피언답게 경기했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자격이 있다.

멋진 경기를 펼쳤고, 축하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이날 경기 전 목과 어깨에 약한 담 증세가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한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12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등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AIG 여자오픈(4위)과 이 대회에서 잘했다.

우승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내가 여전히 메이저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좋은 신호"라며 "자신감을 갖고 US여자오픈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