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은 '김학범호'와의 2차전을 하루 앞둔 1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거나 전략, 방식이 달라질 건 없다"고 말했다.
9일 1차전에서 올림픽 대표팀에 끌려다니다 후반전 막바지 이정협(부산)의 동점 골에 힘입어 2-2로 비긴 벤투호는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친선경기 2차전을 벌인다.
이번마저 승리하지 못하면 자칫 '아우보다 못한 형'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벤투 감독은 "우리가 어떤 부분을 할 수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갈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팅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방식과 목표대로 가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다만 1차전에서 나타난 아쉬운 점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갔다.
벤투 감독은 "후반으로 갈수록 빌드업, 공격 전개 때 부족한 부분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볼을 주고받는 속도가 떨어졌다거나, 침투하는 움직임이 느려지다 보니 실수가 나오고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이 나와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2차전까지 연습할 만한 시간은 많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미팅 내용을 잘 이해하도록 하고 이론적으로 준비를 시켜서 내일 경기를 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기본적인 틀'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선수를 꾸준히 발탁하고, 포지션 변화도 주며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팀은 완성될 수 없다.
항상 부족하고, 실험해야 하고, 개선해야 할 게 있다.
만들어가는 과정은 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대표팀 특성상, 더욱이 이번처럼 오래 소집하지 못하면 한 번에 많은 변화를 주기는 어려워서 소폭의 변화를 줄 타이밍을 찾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이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선수들을 실험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팀의 전반적인 속도에 대한 지적이 나온 것과 관련해선 "저는 절대 느린 템포를 선호하지 않는다.
빠른 플레이로 상대 조직력을 깨는 축구를 하려고 한다"면서 "과감한 볼 소유, 적극적인 자세로 상대 허를 찌르는 경기를 하고 싶은 감독"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