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그간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등교가 확대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11일 학교 밀집도 완화를 중심으로 하는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하면서 학력 격차, 돌봄, 사회성 함양 등을 이유로 등교 수업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는 점을 언급했다.
교육당국은 그간 고3의 경우 대학 입시를 앞둔 특수성을 고려해 학교 밀집도 완화 조치에서 사실상 예외를 인정하고 매일 등교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달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나고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이 마감된 만큼 등교를 고집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과 중학교 1학년 등은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할 기회가 없고,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학부모의 돌봄 부담이 커진다는 점 때문에 등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교사노동조합연맹·사교육걱정없는세상·좋은교사운동 등 5개 학부모·교육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을 전면 등교시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스스로 원격학습을 하기 어렵고 학습 공백이 누적될 경우 기초학습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 이유였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초1·중1 매일 등교(서울시교육청)에 과반수 학부모가 찬성 입장을 밝혔고, 초등학교 저학년 등교 확대(경기도교육청)에는 교원 68%가 찬성했다.
교육부는 일선 학교가 원활하게 학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일단 12∼18일에는 기존 학사일정을 이어가되 지역별·학교별로 탄력적인 등교 방침을 세우고, 19일부터 새 기준에 맞춰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밝혔다.
다만, 교육부가 '탄력적 학사 운영'을 허용한 비수도권 일부 지역 학교들은 이미 '매일 등교'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12∼16일 모든 학년이 시차를 두고 매일 등교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 학부모에게 공지했다.
예를 들면 1∼2학년은 월∼금 오전 8시 30분에 등교해 오전 수업을 하고 점심을 먹은 뒤 하교한다.
3∼4학년은 오전에 원격수업을 하고 10시 30분께 등교해 점심을 먹은 뒤 오후 수업을 마치면 귀가하고, 5∼6학년은 11시 50분까지 등교해 점심 식사부터 한 뒤 오후에 수업하고 하교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학교 밀집도를 낮추면서 모든 학생이 오전·오후로 나눠 매일 등교할 수 있다.
학부모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환영한다는 반응이 많은 편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학부모는 "(코로나19가) 하루 이틀 안에 끝나지 않을 텐데 계속 학교를 가지 않으면 아이들이 제대로 사회성을 기르거나 친구를 사귀지 못할 수 있다"며 "그나마 학교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등교를 늘리고, 불안한 가정은 체험학습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