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했다…'혁신 DNA'로 다시 뛰는 기업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창간 56주년] 다시 뛰는 국가대표 기업들
미래 먹거리 발굴 속도 낸다
삼성, 180조원 투자 진행
현대차, 수소 생태계 선도
SK, 바이오·제약 '새 날개'로
LG, 인공지능 가전 개발 박차
미래 먹거리 발굴 속도 낸다
삼성, 180조원 투자 진행
현대차, 수소 생태계 선도
SK, 바이오·제약 '새 날개'로
LG, 인공지능 가전 개발 박차
“우리 기업들은 매일매일 생사 절벽에서 발버둥 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도저히 버티기 어렵다는 기업들의 목소리도 넘쳐납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기업 중소기업 영세상인 모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실업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한 경제단체장들의 우려다. 어쩌면 위기라는 말조차 한가하게 느껴질 정도로 절박하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 보복 등 기존 악재에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더해졌다. 세계 각국의 경제가 한때 마비됐고, 상당수 공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최악은 지났다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위기는 진행형이다.
국내 여건은 더 암울하다. 최근엔 정부와 여당이 상법, 공정거래법, 집단소송법, 노동조합법 등 기업에 부담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경제단체들이 “기업에 큰 부담을 주는 법안이니 최악의 위기가 끝난 뒤 논의하자”고 호소했지만, 여권은 연내 처리를 밀어붙일 태세다.
기업이 처한 상황은 사상 최악의 수준이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글과 같은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고 격차를 벌리려면 혁신과 도전 이외엔 답이 없다. 한국 기업엔 위기가 닥치면 누구보다 강하게 돌파하는 DNA가 있다. 기업들이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는 이유다.
삼성그룹은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반도체 등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8~2020년 국내외에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거의 이행했다. 최근 경기 평택 3공장에 30조원, 화성 극자외선(EUV)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생산라인에 7조4000억원, 중국 시안 메모리 반도체라인에 17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 66조원을 냈다. 분기 최고 매출 기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주도권도 쥐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소전기트럭은 양산에 들어갔다. 내년 연간 2000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6만 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해외에 팔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028년에는 UAM의 핵심인 개인용 비행체를 상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새로운 사업 영역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 제약과 반도체 소재, 물류 등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분야에서 성과도 내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최근 초고순도 불화수소가스 국산화에 성공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업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LG그룹은 위기 속 기회를 찾기 위해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가전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가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도 LG전자가 노리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LG전자는 안내 로봇, 청소 로봇 등을 선보였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오는 12월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도 공식 출범한다.
롯데그룹은 미래 경쟁력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화학 계열사들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첨단 소재 개발도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의 과제 중 하나다. 유통 계열사들은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쇼핑이 개설한 오픈마켓 롯데온이 대표적 사례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비해 다양한 철강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에 사용되는 금속분리판 소재와 전기차 무게를 확 줄일 수 있는 기가스틸, 전기모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친환경 최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GS그룹은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기 위해 대대적 혁신에 나선다. GS칼텍스는 LG전자와 함께 미래형 주요소를 선보인다. 전기차 충전과 전기차 공유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다. 주유소와 액화천연가스(LPG) 충전소, 전기차 충전소, 수소 충전소를 모두 갖춘 복합 주유소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빅데이터와 AI 등을 활용한 4차산업 기반 미래형 에너지 사업에 뛰어든다. 한화시스템은 에어택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첨단 조선·에너지 그룹으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스마트 선박과 지능형 로봇 등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중공업 사업에 접목하고, 산업용 및 서비스용 로봇을 집중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한 경제단체장들의 우려다. 어쩌면 위기라는 말조차 한가하게 느껴질 정도로 절박하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 보복 등 기존 악재에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더해졌다. 세계 각국의 경제가 한때 마비됐고, 상당수 공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최악은 지났다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위기는 진행형이다.
국내 여건은 더 암울하다. 최근엔 정부와 여당이 상법, 공정거래법, 집단소송법, 노동조합법 등 기업에 부담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경제단체들이 “기업에 큰 부담을 주는 법안이니 최악의 위기가 끝난 뒤 논의하자”고 호소했지만, 여권은 연내 처리를 밀어붙일 태세다.
기업이 처한 상황은 사상 최악의 수준이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글과 같은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고 격차를 벌리려면 혁신과 도전 이외엔 답이 없다. 한국 기업엔 위기가 닥치면 누구보다 강하게 돌파하는 DNA가 있다. 기업들이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는 이유다.
삼성그룹은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반도체 등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8~2020년 국내외에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거의 이행했다. 최근 경기 평택 3공장에 30조원, 화성 극자외선(EUV)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생산라인에 7조4000억원, 중국 시안 메모리 반도체라인에 17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 66조원을 냈다. 분기 최고 매출 기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주도권도 쥐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내년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할 계획이다. 수소전기트럭은 양산에 들어갔다. 내년 연간 2000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6만 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해외에 팔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2028년에는 UAM의 핵심인 개인용 비행체를 상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새로운 사업 영역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 제약과 반도체 소재, 물류 등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분야에서 성과도 내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최근 초고순도 불화수소가스 국산화에 성공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업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LG그룹은 위기 속 기회를 찾기 위해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가전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가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도 LG전자가 노리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LG전자는 안내 로봇, 청소 로봇 등을 선보였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오는 12월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도 공식 출범한다.
롯데그룹은 미래 경쟁력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화학 계열사들은 배터리 소재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첨단 소재 개발도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의 과제 중 하나다. 유통 계열사들은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쇼핑이 개설한 오픈마켓 롯데온이 대표적 사례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비해 다양한 철강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에 사용되는 금속분리판 소재와 전기차 무게를 확 줄일 수 있는 기가스틸, 전기모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친환경 최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GS그룹은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기 위해 대대적 혁신에 나선다. GS칼텍스는 LG전자와 함께 미래형 주요소를 선보인다. 전기차 충전과 전기차 공유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다. 주유소와 액화천연가스(LPG) 충전소, 전기차 충전소, 수소 충전소를 모두 갖춘 복합 주유소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빅데이터와 AI 등을 활용한 4차산업 기반 미래형 에너지 사업에 뛰어든다. 한화시스템은 에어택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첨단 조선·에너지 그룹으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스마트 선박과 지능형 로봇 등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중공업 사업에 접목하고, 산업용 및 서비스용 로봇을 집중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