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미국의 신규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가 지속하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0.34%) 상승한 28,520.9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82포인트(0.52%) 오른 3,464.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92포인트(0.72%) 상승한 11,502.90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부양책 협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협상 중단 선언으로 혼선을 빚었던 부양책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중단 선언 이후 항공사 지원 등 일부 부양책은 추진하는 것으로 말을 바꿨다.

또 악시오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부양책 협상 중단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포괄적인 부양책을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전일 통화에서 포괄적인 부양책 타결 가능성을 집중 논의했다.

므누신 장관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부양책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펠로시 의장 측은 밝혔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부양책이 아닌 개별 법안을 원한다고 말했던 백악관 홍보담당관도 이후에는 한발 물러섰다.

그는 민주당이 제안한 2조2천억 달러는 아니라면서도 "(개별 법안보다)무언가 더 큰 것에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부양책 협상 타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하는 등 합의 가능성을 키우는 소식들이 속속 나오는 중이다.

다만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의 대립과 대규모 부양책에 여전히 부정적인 공화당 의원 등을 고려하면 부양책이 언제, 어느 규모로 타결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또 다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초당적 합의가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는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도 "금액이 상관없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또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게 되면 인프라 투자 등 재정 정책이 탄력을 받고, 금융시장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최근 힘을 얻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려를 자극하는 소식도 있었지만, 별다른 불안을 야기하지 않았다.

시장은 미국 대선과 부양책에 온통 관심을 집중하는 양상이다.

일부 외신은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우려를 들어 앤트 그룹, 텐센트 등의 중국 전자 결제 플랫폼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의 타결 기대가 다시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볼트의 케이스 부캐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부양책 논의가 하루하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최근 발언들은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요한 경제가 직면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정치권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4%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1% 내린 40.91달러에, 브렌트유는 0.62% 하락한 43.07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