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연극 복귀 송승환 "노역 배우로 열심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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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서 '더 드레서' 내달 18일 개막…"내 이야기 같다"
"배우라는 직업은 참 좋습니다.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은데 이제 노역(老役) 배우가 됐어요.
노역 배우로 무대와 드라마, 영화 등에서 자주 뵙길 바라는데, 그 시작이 '더 드레서'가 되길 바랍니다.
"(송승환)
배우 송승환(63)이 9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2011년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를 원작으로 한 명동예술극장 공연 후 무대를 떠났다가 '더 드레서'(THE DRESSER)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송승환은 8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근래에 10~20년은 배우보다는 공연 제작일을 많이 해왔다"며 "연기 생활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인생에서 제작자로서의 비중이 더 컸다.
앞으로는 노역 배우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귀작으로 '더 드레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배우에 관해 다룬 작품이 많지 않은데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게 너무 친근감 있는 소재였다"며 "맡은 역할이 극단 대표 겸 배우인데 제 생각을 안 할 수 없는, 제 이야기 같은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이 많아 애착이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본을 보며 배우로서, 극단 대표로서 활동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언급하며 "작품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공습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공연을 한다"며 "우리도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굉장히 흡사했다"고 말했다.
'선생님' 역을 맡는 그의 대사에도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 각자가 힘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이 많다.
송승환과 30년 인연의 김종헌 예술감독은 "선생님이 시력이 안 좋아지셨는데 그런 상황에서 연극을 하신다고 할 때 우려가 왜 없었겠나"라면서도 "선배님이자 인생의 멘토 같은 분이 한다고 해 앞뒤 안 가리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장유정 연출은 "2015년에 연극 '멜로드라마'를 예술의전당에 올린 후 5년 만에 다시 연극을 하게 됐다"며 "연출을 의뢰받았을 때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진다는 게 감격스러워 '당연히 해야죠'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장 연출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때 송승환과 총감독-부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장 연출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전문으로 하는 극단의 노배우와 그의 수족 같은 드레서가 하루 동안 공연을 올리는 이야기"라며 "공연을 올리고 난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데 공연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를 비롯해 장유정 연출, 배우 송승환·안재욱·오만석·정재은·배혜선·송영재·이주원·임영우 등이 참석했다.
이 공연은 다음 달 18일 시작해 내년 1월3일까지 진행된다.
정동극장은 매년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해 연극 시리즈를 제작한다.
연극 '더 드레서'는 정동극장의 올해 첫 기획으로 송승환이 직접 작품을 선택했다.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극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더 드레서'가 원작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오랫동안 셰익스피어 극을 해온 노배우와 그의 의상 담당자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연합뉴스
"배우라는 직업은 참 좋습니다.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좋은데 이제 노역(老役) 배우가 됐어요.
노역 배우로 무대와 드라마, 영화 등에서 자주 뵙길 바라는데, 그 시작이 '더 드레서'가 되길 바랍니다.
"(송승환)
배우 송승환(63)이 9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2011년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를 원작으로 한 명동예술극장 공연 후 무대를 떠났다가 '더 드레서'(THE DRESSER)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송승환은 8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근래에 10~20년은 배우보다는 공연 제작일을 많이 해왔다"며 "연기 생활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인생에서 제작자로서의 비중이 더 컸다.
앞으로는 노역 배우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귀작으로 '더 드레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배우에 관해 다룬 작품이 많지 않은데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게 너무 친근감 있는 소재였다"며 "맡은 역할이 극단 대표 겸 배우인데 제 생각을 안 할 수 없는, 제 이야기 같은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이 많아 애착이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본을 보며 배우로서, 극단 대표로서 활동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언급하며 "작품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공습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공연을 한다"며 "우리도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굉장히 흡사했다"고 말했다.
'선생님' 역을 맡는 그의 대사에도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 각자가 힘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이 많다.
송승환과 30년 인연의 김종헌 예술감독은 "선생님이 시력이 안 좋아지셨는데 그런 상황에서 연극을 하신다고 할 때 우려가 왜 없었겠나"라면서도 "선배님이자 인생의 멘토 같은 분이 한다고 해 앞뒤 안 가리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장유정 연출은 "2015년에 연극 '멜로드라마'를 예술의전당에 올린 후 5년 만에 다시 연극을 하게 됐다"며 "연출을 의뢰받았을 때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진다는 게 감격스러워 '당연히 해야죠'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장 연출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때 송승환과 총감독-부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장 연출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전문으로 하는 극단의 노배우와 그의 수족 같은 드레서가 하루 동안 공연을 올리는 이야기"라며 "공연을 올리고 난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데 공연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를 비롯해 장유정 연출, 배우 송승환·안재욱·오만석·정재은·배혜선·송영재·이주원·임영우 등이 참석했다.
이 공연은 다음 달 18일 시작해 내년 1월3일까지 진행된다.
정동극장은 매년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해 연극 시리즈를 제작한다.
연극 '더 드레서'는 정동극장의 올해 첫 기획으로 송승환이 직접 작품을 선택했다.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극작가 로널드 하우드의 '더 드레서'가 원작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리어왕'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오랫동안 셰익스피어 극을 해온 노배우와 그의 의상 담당자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연합뉴스